선택의 순간
이직을 희망하는 경력자들 중에 공백기에 대한 질문이 많다. 가령 공백 기간은 어느 정도까지 가져야 이직에 유리할지 해당 기간에 어떤 활동을 했다고 대답해야 하는지 정도이다.
공백기가 있으면 이직에 있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공백기는 준비성 없고 무능하다고 해석되기 쉽기 때문이다. 즉 이직을 결심했다면 퇴사 전에 준비해야 하고 능력자는 기업에서 바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는 것이다.
일면 위의 논리는 타당성이 있다. 그런데 이직을 염두하고 사전에 준비하는 경력자는 드물다. 그리고 매일매일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직을 준비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보통 공백기가 없이 이직을 바로하는 경력자들은 이직을 위해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이직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고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결정의 문제인 것이다.
마치 결혼을 할 때 시기를 정해서 그 누군가와 하는 것이 아닌 현재 사귀는 사람과 할지 말지가 중요한 사항이다.
반대로 공백기가 있는 경력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즉 스스로 사표를 과감히 던진 경우와 나의 의도가 아닌 경영주의 결정에 의해서 생기는 상황이다. 물론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애매하게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타의다.
- 경영상의 이유로 부서 전체가 없어졌다.
- 경영상의 이유로 회사 전체가 없어졌다.
- 업무 상 큰 실수를 하여 권고사직당했다.
- 이직이 확정되기 전에 퇴사했는데 재수 없이 불합격되었다.
- 업무를 하면서 이직을 준비한다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퇴사부터 했다.
- 재충전을 위해서 퇴사했다. 해외여행을 장기간 갔다 왔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사유가 있다. 그런데 만약 위의 사유로 공백기간이 길어졌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백기간이 3 개월이건 1 년이건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닌 답변이 중요하다.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궁금해하는 사항은 공백기간이 왜 생겼으며 그 기간에 무엇을 했는가이다.
가장 애매한 경우가 공백기에 살짝 끼어있는 한두 달짜리 기업 근무경력이다. 과감하게 이력서에서 지우려니 무언가 께름칙하고 넣자니 이직이 너무 많다. 주변에서는 지워도 모른다고 하지만 나중에 재직 경력이 밝혀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런 경우에는 필자의 사견이지만 이력서 상의 정식 경력으로 넣지 않고 맨 아래의 기타 경력으로 넣는 것이 좋다. 기타 경력란으로 넣는다는 의미는 본인 스스로도 경력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며 잠깐의 경력도 숨기지 않았다는 진정성의 의미이다.
결국 공백기가 생긴 사유와 해당 기간 동안의 활동사항에 대한 대답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재충전을 위해서 놀았다고 해도 면접에 있어서는 단순히 놀았다고 단답식으로 답변해선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말하자면 여행기간 동안에 느꼈던 부분과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본인이 직장인으로서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백기에 대한 질문 없이 쉽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에서 신경 쓰는 이유는 아래의 문구과 유관성이 있다.
"다른 사람이 지켜보지 않는 혼자만 있을 때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인격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공백기, 재취업에 대해서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일보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