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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Dec 06. 2024

예술가의 태도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의 숲>

저는 이동할 때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늘 무언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 유코 히구치
제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귀엽고, 어두운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유코 히구치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쓸 수는 있지만(오히려 안 쓰고는 못배길 때가 많지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그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부정의 감정을 분출하는 글은

뱀독을 입으로 뽑아내는 일이

그림은 그 자체로 애정의 포옹일 테니까


움직임의 연출도 없이

마법 지팡이도 없이

사전적 정의도 없이

나도 본 적이 있는 것을

나도 갖고 있는 연필과 펜으로

나는 그린 적이 없는 무언가를

누군가 알아주기 전부터

오랜 세월 꾸준히 해왔을 한 인간의 태도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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