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문제 풀이에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 붓고 있다. 얼마 전, 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은 학교에서 시험으로 평가하는 내용 중 절반 이상이 미래사회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교사가 이 정도이니 학생들은 오죽할까. 삶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정서적 성장이 활발한 시기에, 대입을 위한 수단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 풀이에 독자적인 생각과 감정의 시간을 내어 준 그들의 삶이 안타까워 글을 쓰고자 한다.
십대 아이를 둔 엄마로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십대 이후의 많은 시간을 살아 온 인생의 선배로서
문제 풀이의 내용은 학교 이후의 삶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문제를 푸는 방식은 현재나 학교 이후에 세상을 살아 가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지금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붓고 있는 문제 풀이를 그저 대입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좀 더 넓은 의미로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덜 고달프고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바램을 갖고 연재를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