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시의 주제에 해당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공부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쓸 필요 없겠다는 큰 기대에 부풀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TMGT (too much of a good thing)이었죠. 이건 주말 낮에 했는데도 아이가 도중에 꾸벅꾸벅 조는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욕심을 너무 부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전히 다른 성향, 시기, 환경에서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요….
우선, 중요도와 시간 배분이 거꾸로였습니다. 실제 능력 향상으로 연결되려면 마지막의 토의와 수업 후의 실천이 중요하죠. 그런데 자료 부분에서 진을 빼는 바람에 토의는 황급히 마무리하는 때가 많았고 실천은 생략했습니다. 자료는 토의할 때 생각나는 게 없다고 할까봐 생각을 촉진하려고 넣었던 건데 배보다 배꼽이 커진겁니다.
그리고 자료가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1차시에서는 각 영역별로 컨텐츠가 1-2개였고 ‘공부의 왕도’는 없었어요. 그런데 2차시부터 공부의 왕도 동영상을 넣기 시작했고, 앞에서 예로 들었던 6차시에서는 영역별 컨텐츠가 4-5개씩 되었습니다. 마지막 12차시에는 영역별 컨텐츠가 5-6개에 공부의 왕도는 2개, 추천 도서 5개였지요.
이러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이가 지루해했고, 저는 이 중요한 시간에 어떻게 졸 수 있냐고 화를 내곤 했습니다. 아이가 이 시간을 기분 좋게 받아들일리가 없는 거죠.
저는 이런 점들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이야! 자료나 구성이나 환상적인걸!; 하고 혼자 감탄하면서 이걸 소화하지 못하는 아이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점으로는 아이가 발표와 토론,프로젝트형 수행과제를 좋아합니다.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멋지게 할 생각에 들떠서 준비하곤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공부법에 대해 시큰둥해했는데, 꽤 시간이 지난 후부터는 스스로 여러 공부법을 시도해 봅니다. ‘공부의 왕도에서 봤던 거 같은데 말이지…’ 하고 말을 꺼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