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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나 Jul 02. 2022

행복의 정복

- 죄인에서 벗어나기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이순희 옮김, 사회평론     

 


 제목부터 괴리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행복을 정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열심히 살아내는 염세주의자로 나를 정의하고, 행복이 있다면 도처의 불행이 설명이 되지 않아서 책을 사놓고도 읽지 못했다.


 그렇게 이 책은 사서 읽지 않는 책으로 있다가 이번에 완독을 하였다. 생각과 달리 쉽게 읽히고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내향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서 유익한(?) 책읽기였다.

     

 내향적이라고 정의하던 과거의 나,

어쩌면 지금의 나와 다르다는 점.

이제 외향성을 좀 더 쓰며 살아봐야겠다는 점.


이제까지 나를 이해시킬 수 있는 언어를 찾아서 책읽기를 하였다면


이제부터는 외부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책읽기로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

     

 죄인, 자기도취, 과대망상에 빠진 유형 중에서 과거의 나는 어디에 있었던지(물론 죄인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책을 읽었다. 어쩌면 이것이 러셀이 말하고 있는 이성의 도움을 받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을 것이다.)  언어화해서 정리할 수 있었던 요즘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발췌   


p19 자기 자긴에게 몰입하는 사람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게 가지 유형으로 죄인,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 그리고 과대망상에 걸린 사람을 들 수 있다.

 죄인- 이런 사람들은 마음속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과 마음속의 자아상이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킨다. 물론 그는 이런 쾌락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자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하면서 자신이 타락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자기도취는 어떤 의미에서는 습관적인 죄의식에 정반대가 되는 개념이다. 자기도취는 자신을 찬미하며 또한 남들에게 찬미를 받고 싶어 하는 태도다. 물론 자기도취는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것이고 탓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도취는 큰 해악이 된다.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은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과는 달리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사랑을 맡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p24 불행의 심리적인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p118 자기 안에 갇히는 것은 대단히 따분한 일이지만, 바깥 세계를 향해서 관심과 정력을 돌리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인습적인 도덕 원칙은 지나치게 자아에 집중해왔다. 죄악의 개념은 자아에 어리석을 만큼 관심을 집중한 결과로 빚어진 산물 가운데 하나다. 이런 그릇된 도덕이 빚어낸 주관적인 기분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성을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죄의식에 감염된 사람이 병을 완치하려면 이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이 병은 정신이 발전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일지도 모른다. 이성의 도움을 받아 이 병을 극복한 사람은 병에 걸려본 적도 없고, 치료한 적도 없는 사람에 비해 정신적으로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이성에 대한 혐오가 흔히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성의 작용에 대한 이해가 철저하고 근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아가 분열되어 있는 사람은 자극과 오락거리를 찾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열정은 모두 도취의 한 형태이며, 그는 근본적으로 행복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도취의 형태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심각한 병적 증상이다. 이런 병이 없는 사람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면서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p172 열정이 행복을 만든다


p175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 앞에 펼쳐진 세계의 여러 가지 볼거리에서 눈을 돌려, 공허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본다. 내향적인 사람이 겪는 불행에 뭔가 대단한 것이 있다고 상상해서는 안 된다.


p261 행복한 사람은 자유로운 애정과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는 이런 애정과 관심을 통해서, 또한 이런 애정과 관심을 베풀면 자신도 다른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을 확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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