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아쉬운 이별
얼마 전 인사발표가 났다. 아직 옮길 때가 되지도 않았고 다른 기관을 희망하지 않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발표자 명단이 사내 업무망에 올라오고, 혹여나 과에서 이동하는 직원이 있는지 검색하던 중 갑자기 사무실 저편에서 "이번에 다른 곳으로 가시는데요!"라며 큰소리가 들려왔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황급히 내 이름을 검색하니 맙소가 생각지도 못한 기관으로 발령이 났다.
지역도 경기도이고 더구나 신설기관의 개청단원이었다. 머리를 한 대 '꽝'하고 얻어맞은 듯 멍했다. 당황스러워 인사팀의 아는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적임자로 선정되어 어쩔 수 없이 보낼 수밖에 없었단다. 사전에 귀띔이라도 주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텐데. 충격, 당혹감, 서운함, 걱정 등등 온갖 부적 감정들이 온몸을 휘감았다.
마음을 추스르고 집에서 그 기관까지 길 찾기를 통해 확인해 보니 도저히 출퇴근하기 어려웠다. 결국 관사를 신청했다. 지방까지 갈 수 있는 직장에 들어와 감사하게도 멀리 가지 않고 가족들과 지낼 수 있었다. 언젠가는 갈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이 될 줄 꿈에도 몰랐네.
떠나기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직원들과 점심도 하고, 저녁에 술 한잔도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그동안 여러 기관을 거쳤지만 이번처럼 아쉬운 적은 없었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사람'이었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업무를 하며 힘든 일이 많았지만 함께 하는 구성원들이 좋았기에 어려운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일했다.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욱 짙어진 듯하다.
만날 때마다 입에선 '고맙다. 감사하다.'란 말이 끊이지 않았다. 형식적인 멘트가 아닌 진심이었다. 전출식에서의 소감에서도 그 말이 계속 나왔다. 그러면서 또 울컥하고.
이미 결정은 났기에 되돌릴 수 없다. 이제는 기관을 새롭게 만드는 중책을 맡아 다가올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 솔직히 두렵고 걱정된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모두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나아가보련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곳에서처럼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내 인생은 또 어디로 향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