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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Dec 11. 2018

(경로정보 크리에이터, 체험여행, 기뷰)

나의 여행을 만들다

나는 만40세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중이다.

13년전 시작했던 회사생활도 정리한지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나간다.

그리고, 지금은 요가하는 아내와 제주 중산간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다.(아차, 두 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시골마을의 작은 공간이 우리의 안식처가 되었다.

대량의 시대, 공급의 시대, 생산의 시대속에 도구처럼 살아가는 나는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껏 들떠있던 제주행 페리안에서 본 일출.


그런 내가 맞닥뜨렸던 가장 큰 어려움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었다.


나의 학창시절과 대학시절동안 받았던 교육은 좋은학교와 좋은회사에 들어가기 위함을 향해있었다. 다행히 좋은 곳에 취업을 했고, 인정도 받았다. 이후 약 12년의 시간동안 가정을 꾸렸고, 승진도 했다. 해외출장과 팀장의 역할도 경험했었다. 하지만, 그 기간은 나를 잃어버리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아웃도어 패션브랜드의 MD였다

제주에 내려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를 찾는 노력에 매진했다. 때로는 멍하게 있었고, 때로는 여행을 했으며, 때로는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접근에 어색한 나는 물음표만 던지고, 확신없는 시간을 2년여간 하게 된다.(이리도 어려울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나를 찾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그러다가 찾게 된다. 내가 갖고 있었던 마음을. 희미했고, 구체적이지 않은 모습의 생각을 말이다. 나는 나의 가치를 찾고 싶었다는 것. 힘들어하는 우리가  경계과 경쟁이 아닌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그런 마음은 어디에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회사의 도구가 아니고, 시스템의 구성품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 누군가의 부모가 먼저임을 말이다.

나는 내 어머니의 소중한 아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를 마음속에서만 만나야 한다.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이 생각을 쉽게 나눌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나의 메이커 로서의 첫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손재주도 부족하고, 그림도 잘 못그리는 내가 내 생각을 담은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최고의 기업들도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끄적끄적, 이 정도가 내 생각을 밖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부였다.

제주가 그것을 배우기에 좋은 곳임을 2년여가 지난 이제서야 깨닫는다. 여행 뿐만아니라, 나를 찾고, 내 생각을 실물로 만들기 좋은 곳이라는 것.


현실을 벗어나는 것에서 여행의 묘미는 시작된다. 그리고, 비워진 머릿속은 다시 현실로 돌아갔을 때, 나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한다. 그 자신감을 무엇인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생각과 더불어 나의 것, 내가 만든 실물을. 그것이 메이킹이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의 방법이 된다.

내 메이킹의 시작은 업사이클링 나무를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목걸이와 우드슬라이스.

나의 가치를 정리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는 것, 그것이 [메이킹]의 시작이고, [브랜드]의 시작이다. 여행과 함께하는 메이킹 트렌드의 공유.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글로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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