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영화 <어부바>
영화 <어부바> / 최종학 감독
5월 11일 개봉
최종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어부바>의 시사회가 지난 4월 27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되었다. 최종학 감독을 비롯해 정준호 배우(종범 役), 최대철 배우(종훈 役), 이엘빈 배우(노마 役), 이이만 배우(밍밍 役)가 참석했다. 정준호 배우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풀었고, 최대철 배우는 굿즈를 관객석으로 직접 가져다주는 중 뛰어난 팬서비스를 보여주었다. 최대철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어부바>는 5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로, 이번 시사회는 다른 사람의 평점이나 리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롯이 <어부바>의 매력을 느낄 기회였다. 현장은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어부바>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다.
부산 해안가 포구의 멋쟁이 ‘어부바 호’ 선장 종범은 철없는 동생의 느닷없는 결혼 선언과 늦둥이 아들의 첫사랑, 친구들과의 우정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분신이자 아들 노마에게 엄마 같은 존재인 ‘어부바 호’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유쾌한 웃음과 찡한 눈물을 책임질 <어부바>가 온다!
<어부바>는 옛날 한국 코미디 영화를 연상케 했다. 뻔하지만, 뻔해서 웃긴 영화였다.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다 알도록 깔린 재미 요소가 적절하게 터졌을 때 짜릿함을 주는 영화가 있다. <어부바>는 후자에 속했다. 이를테면 영화 내내 한 꼬마는 공감의 표현을 할 때 “내 말이”라는 말을 한다. 이후 영화 중반부에 꼬마의 아버지가 등장해 “내 말이요~”라고 말한다. 꼬마의 습관은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러한 ‘대놓고 웃기기’ 방식은 실로 오랜만이라 오히려 반가웠다.
연출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법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테면 이슬의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 바로 옆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자리를 지키는 장면은 현실성이 떨어졌다. 또한 더는 환자의 치료가 무의미함을 전할 때, 이슬의 아버지를 지나치게 안타까워하던 의사의 표정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부바>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인물, 상황을 담았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다.
2바퀴 띠동갑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철부지 동생 종훈과 늦둥이 아들의 첫사랑. 아들 노마가 엄마처럼 여기는 어부바 호를 지키려는 종범.
부산 항구에서 펼쳐진 가족의 이야기! 이들은 어떻게 될까?
흥행을 우선해서, 항상 트렌드에 빠져 있었다는 정준호 배우. 그는 “아이와 함께 손 잡고 볼 수 있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어부바’ 대본을 받고 그게 바로 이 영화라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어부바>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손잡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