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가이드 최고
오늘은 두칼레 궁전과 그 주변의 박물관을 둘러볼 생각이다
너무 일찍부터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10시에 숙소를 출발했다
밖에 나오니 바람이 살벌하다
바다 쪽으로 나오니 파도도 엄청나다
마침 작은 배 두대가 지나가는데 저거 뒤집히는 거 아닌가 싶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구름 사이에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해가 비치니 마치 봄이 된 것만 같다
어제 축구 보면서 경량패딩이 비를 좀 맞아서 빨고 밀라노에서 산 인테르 바람막이를 입었다
아주 적절한 초이스였다
패딩을 입었다면 더웠을 것 같다
두칼레 궁전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다가 5유로라는 금액에 뒷걸음을 쳤다
5유로 아껴서 맛난 거 사 먹어야지 했다
궁전을 들어가는데 이제까지 봐온 유럽의 궁전들과는 양식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황금색을 적절히 잘 사용했다
어두운 톤이다 보니 오히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둘러보며 연신 우와 하게 만들어주었다
또 계속 생각 들게 되는 것은 진짜 관리가 잘되어있다였다
바닷바람이 보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나 싶은데 신기하다
조금 들어가니 이 당시 사용했던 갑옷들과 무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꽤나 많은 양이었는데 예전 디아블로 2가 생각이 난다
바바리안을 키울까 팔라딘을 키울까 아마존을 키울까 괜히 골라본다
다음 방으로 가니 총들이 나온다
역시 전투는 존윅이지 하면서 지나간다
지나가는데 어떤 글이 적혀있는 판이 나온다
궁금해서 gpt로 사진을 찍어 한국어로 번역해 줘 그랬다
그랬더니
베네치아 국가의 대표자 회의는
하느님과 국민의 이름으로
만장일치로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베네치아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오스트리아에 저항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마닌(Manin) 대통령은 무제한 권한을 부여받는다.
1849년 4월 2일
이 결정을 기념하기 위해
베네치아 시청이 이곳에 이 기념판을 세운다.
1881년 3월 22일
어라 여기서 오스트리아의 이름이 나올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이곳의 역사에 대해 상당히 무지했구나 싶다
이제야 한국어 오디오를 들었다면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 옆에 있는 판을 번역시켜 보니 이탈리아 공화국에 편입되는 건으로 표결을 한 내용이었다
이제야 왜 이탈리아는 통일을 했는가 궁금해졌다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때부터 박물관 관람에 지피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술작품도 사진을 찍어서 설명해 줘 그러면 어느 시대이고 어떤 풍이고 하면서 알려준다
100프로 다 맞지는 않지만 꽤나 정확해서 놀랐다
이 궁전에 틴토레토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떤 작품인지는 몰랐다
꽤나 좋아 보이는 작품을 찍어서 물어보니 틴토레토의 작품이라 그래서 반가웠다
틴토레토의 걸작 천국이란다
동선을 따라 구경을 하다 보니 감옥이 나온다
베네치아 공화국이 꽤나 엄격한 법으로 통치하던 곳이었단다
감옥이 꽤나 규모가 있었다
검색을 하다 보니 이 감옥에 카사노바가 있었다고 한다
이 카사노바가 이 감옥에서 탈옥한 적이 있단다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스토리가 있으니 보는 눈이 달라진다
궁전을 보고 난 이후에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입구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옆에 있는 코레르 박물관을 찾아갔다
이 박물관은 나폴레옹 시대의 물품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굉장히 쓰윽 훑어보고 끝이었을 것 같다
작품을 보다가 궁금하면 지피티에게 설명해 줘를 반복했다
대부분 작품들이 나폴레옹 시대에 옛날의 베네치아 공화국의 번영을 추억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대항해 시대 이전에 번영했던 베네치아가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고 쇠퇴해져 갔단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 같았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이드를 꽤나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영어를 20프로 정도도 못 알아들어서 아쉬웠다
유럽에 와서는 가이드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없는 배경지식으로 좁은 세상을 보고 있었다
오늘 gpt를 적극 이용하니 오히려 가이드들보다 좋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인 가이드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축구 티켓을 구입하다 보니 생각보다 돈을 많이 써서 앞으로도 가이드에게서 많이 멀어질 것 같다
재미나게 구경을 하니 세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앞에 보이는 산 마르코 성당만 구경하고 장을 보고 숙소에서 점심 겸 저녁을 해 먹기로 했다
성당은 큰 기대 없이 들어갔다
왜냐하면 수도 없이 많은 성당을 봐왔기에 큰 기대는 안 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성당들과 꽤나 달랐다
색을 사용하는 것부터 작품의 양식 그리고 분위기까지 전부 달랐다
베네치아가 전체적으로 독특한 문화 양식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다
성당 안의 박물관도 구경해 보기로 했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높은 곳에서 성당을 둘러볼 수 있었다
또 올라가니 성당 위쪽에 꽤나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성당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동선을 따라가니 성당 위쪽에 배치되어 있던 말 네 마리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른 복제품으로 교체되어 있단다
1204년에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에서 데려온 친구들이란다
1797년에 나폴레옹에 의해 파리의 개선문으로 이동했다가 1815에 나폴레옹 몰락 후에 베네치아가 다시 회수했단다
이 말들이 베네치아 공화국의 힘과 영광을 상징한다니 꽤나 중요하게 생각할만하다
성당의 발코니로 나가 볼 수 있었다
나가서 산마르코 광장과 시계탑 그리고 복제품인 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도 볼 수 있었는데 낮이 되니 바람과 파도가 많이 잠잠해져 있었다
구경을 잘하고 장을 보러 출발을 하였다
해가 쨍쨍하니 선크림을 듬뿍 발라야겠다 생각이 든다
내일은 선글라스도 가지고 나와야겠다
장을 보고 숙소에서 밥을 먹었다
휴식을 취한 후에 6:30에 야경을 보러 나왔다
숙소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이곳 주민들이 많이 묵는 지역에 자리를 잡다 보니 한참을 걸어야 환한 구역이 나온다
그래도 중간중간 꽤나 괜찮은 야경이 나왔다
여행객들이 별로 없는 곳에 꽤나 멋들어진 성이 보였다
성의 조명과 물이 만나니 아름다웠다
골목길을 30여분을 걸어 리알토 다리에 도착을 했다
이 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사람도 많아지고 기념품 파는 곳도 많아진다
아직 이탈리안들이 저녁을 먹는 7:30이 안되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나와서 야경과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의 설이라는 명절을 맞이하여 많은 한국분들이 와계셨다
중간중간 한국말이 들리니 반갑다
조명들이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은 아니었다
걷기에는 좋았지만 영상이나 사진에는 야경이 잘 안 담기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조명이 밝지 않은 만큼 별이 잘 보이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달도 안 보이는 날이라 하늘이 어둡게 느껴졌다
언제나 무조건 부정적인 것이 있으면 긍정적인 것이 있다
그 긍정적인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내일은 배 티켓 3일권을 끊어서 바다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3일간 지겹게 타봐야지
2025.1.28
오늘도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