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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54)

환상 속으로!!

by 이재민

오늘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를 다녀오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해리포터를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이와 관련된 곳을 가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어디가 있나 찾아보고 워너브라더스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곳은 예약이 쉬운 곳이 아니었다

보니 예약이 3월까지는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한 번씩 오늘 스케줄에 한 번씩 취소표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오늘 저녁에 세일러문 라이브 쇼를 예약해 놓는 바람에 6:30 자리가 있음에도 예약을 하지 못했다

미련을 가지고 계속 들락날락하다 보니 9:30에 자리가 나왔다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보다 비싸지만 예약을 했다

숙소에서 스튜디오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 같다

왓포드 정션이라는 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버스를 타야 하는 모양이다

먼 길을 이동하기에 조금은 넉넉하게 출발을 하였다

어찌어찌 역에 도착을 해서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향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예약을 하면서 셔틀버스 예약도 본 거 같은데 돈내야하나 싶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돈을 걷지 않았다

버스는 그야말로 만석이 되었다

버스 안에서도 기대가 될 수 있게 해리포터 음악을 틀어주었다

버스는 대략 십여분을 달려 스튜디오에 도착을 하였다

나는 투어 시간까지

꽤나 시간이 남았기에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들어서자마자 큰 용 한 마리가 천장에 매달려 반겨주었다

그 옆으로는 프레드와 조지의 장난감 가게 물건들이 전시되었있다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았는데 꽤나 규모가 크고 물품들도 종류가 많고 이뻤다

이거 투어 시작은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좋으면 어떡하나 싶다

투어는 굳이 시간을 맞춰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처음에는 각종 영상들을 보았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같은 것들을 보며 점점 기대감에 부풀었다

영상이 끝나자 화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호그와트의 큰 문이 나왔다

확실히 드라마틱한 효과였다

문을 여니 주인공들이 식사를 하던 장소가 나왔다

꽤나 웅장했다

조금 있으니 조지와 프레드 형제가 불꽃놀이로 초토화시켰던 장면을 재현해 주었다

이 장소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여권 비슷한 책자에 스탬프를 찍으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규모도 크고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 보면 바로 영화가 생각나게 되어있었다

얼굴이 없는 마네킹으로 영화 속의 장면들을 재현해 놓았다

마네킹들이 입고 있는 옷들만 봐도 배우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 본 장소들은 호그와트와 관련된 곳이었다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기숙사를 볼 수 있었다

후플푸프나 래번클로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비인기 기숙사의 숙명인가 보다

해그리드의 산장과 스네이프의 강의실도 볼 수 있었다

덤블도어 교장님의 교장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영화 속의 특수효과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공연처럼 보여주었다

조금 더 들어가니 마법 빗자루를 타고 특수효과를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뒤에 그린스크린을 놓고 각종 상황을 촬영해 주었다

꽤나 흥미로워서 데이터로 받고 싶었는데 가격이 30파운드나 했다

조금 더 주욱 들어가니 넓은 공간에 기차역과 기차도 볼 수 있었다

9와 3/4승 강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기차에 올라 볼 수도 있었다

기차칸에는 영화에 나오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조금 더 들어가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바와 바깥공간이 나왔다

나는 이 바에서 버터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한잔의 가격이 꽤나 비쌌다

양도 안 많은데 만 오천 원 정도 했다

그래도 다 마신 컵은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는 모양이다

맛은 약간 달달하니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한번 마셔봤으니 다음에는 안 마셔도 될 것 같다

밖으로 나가니 호그와트 다리와 나이트 버스 모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두들리네 집과 약초학 강의실이 있었다

둘 다 흥미로웠는데 두들리네 집은 엽서가 흩날리는 장면과 여성분이 풍선처럼 부풀어서 둥둥 떠있는 장면을 묘사해 놓았다

약초학 강의실은 뽑으면 소리를 지르는 약초를 직접 뽑아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다음 장소로 가니 그린고트 은행으로 갈 수 있었다

이곳이 참 아름다웠다

위에 달려있는 샹들리에가 참 멋졌다

고블린들은 열심히 은행일을 하고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해리와 해그리드가 탔던 수레를 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이 부분을 읽고 꿈속에서 엄청 무섭게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옆에는 마법사의 돌과 문을 볼 수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곳을 나오니 용이 그린고트 은행을 부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화면 속의 용과 특수효과가 합쳐져서 꽤나 그럴싸해 보였다

다음으로는 다이애건 앨리였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이 학교의 준비물을 샀었다

이곳에 프레드와 조지의 장난감가게가 제일 메인이었다

프레드와 조지가 한 불꽃놀이를 제작진들이 포인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곳을 구경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호그와트의 모형물이 나왔다

엄청 커다란 모형이었다

이 모형물이 어떻게 영화에 활용되었는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곳을 나오니 기념품 가게로 연결이 되었다

9시에 투어를 시작해서 12:30까지 구경을 하였다

해리포터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꼭 한번 와볼 만한 장소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떠나려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일러문 공연을 보기 전까지 시간이 꽤나 남았기에 레스터 스퀘어로 이동해서 해리포터 동상도 보고 점심도 먹기로 했다

레스터 스퀘어에 도착을 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도착하니 음악소리가 들린다

길거리 공연을 할 수 있게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레스터 스퀘어의 중앙으로 가니 셰익스피어의 동상이 나온다

뒤를 도니 벤치에 미스터빈도 보였다

해리포터는 미스터빈 뒤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이곳은 대형 매장이 많은 모양이다

m&m 초콜릿 매장과 레고 매장은 이미 긴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근처에 차이나 타운이 있었다

거리의 위로 빨간 연등을 달아놔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 보였다

한식당과 일식당도 같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나 하고 돌아다녀 보는데 뭔가를 먹기가 마땅치가 않다

사람도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 같고 마땅히 끌리는 게 없었다

결국은 만만한 게 맥도널드였다

세트로 5파운드 정도 되는 음식을 먹었다

햄버거가 굉장히 작아 보여서 당황했지만 먹고 나니 충분히 배가 부르는 양이었다

맛있게 먹은 후 잠시 빅벤을 보러 다녀오기로 했다

솔직히 빅벤이나 그 옆에 있는 웬스터민스터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특히나 빅벤은 사진으로 볼 때 별거 아닌 이걸 왜 빨아주냐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멀리서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데 대단한 건가 싶다

점점 가까울수록 실제로 보니 대단하구나 대단하다 생각만 날 뿐이었다

빅벤을 구경하고 강 너머로 보니 런던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런던아이와 강의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다웠다

이제는 세일러문 공연을 보러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장에 도착을 하니 꽤나 많은 분들이 벌써 와서 입장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많아서 좀 놀랐다

몇몇 여성분들은 세일러복을 챙겨 입고 오셨다

주인공은 어떤 인종이 연기할까 궁금했는데 포스터를 보니 일본 친구들인 것 같다

어렸을 적 티브이에서 방영해 주던 세일러문은 어느새 내 과거 속 되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공연이 시작되고 주제곡의 유명한 전주가 나오니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라이브로 한다니 참 걱정이 되기는 했다

만화적 표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모든 대사와 노래는 일본어로 진행이 되었다

화면에 영국 관람객들을 위한 자막이 올라왔다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적절한 사운드와 조명과 여러 효과들 그리고 뒤에 있는 화면을 잘 사용하였다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한다 싶었다

진짜 학생들인 것 마냥 부자연스러운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립싱크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불러서 놀랐다

하지만 확실히 호흡이 거칠어지고 노래의 음정이

조금씩 틀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힐을 신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그런 모습들이 감동하게 했다

공연은 한 시간 반 정도 진행이 되었다

예매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 관객들이 들떠 보였다

오늘은 해리포터도 만나고 세일러문도 만나는 동심으로 들어간 하루 같다

2025.2.19

몽글몽글한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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