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TON's day
오늘은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로 스타디움 투어를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는 곳이었다
확실히 어제 위치를 확인했다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
예약이 1시였는데 12시 반이 조금 넘어서 나갔다
아마 안 가본 곳이었다면 고민 끝에 10분 더 일찍 나갔을 것이다
내 숙소 근처의 거리는 신호등이 잘 없다
평소에는 차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신경 쓰이기는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차를 운전하는 분들이 많이들 양보해 주시는 것 같다
구디슨 파크는 세계 최초로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은 곳이란다
1892년에 지었다고 하니 130여 년이 넘은 구장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역사도 올해까지만 이라고 한다
올해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구장으로 이전을 한다고 한다
130년이 넘었지만 관리를 참 잘했다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안쪽의 식당도 나름 좋아 보였다
처음으로 간 곳은 서쪽 구역의 좋아 보이는 자리였다
축구전용 구장답게 경기를 보기에 좋게 되어있었다
자리는 비싼 자리인지 푹신푹신하니 좋았다
이 자리에서 보니 경기장이 많이 안 낡아 보인다
일정 때문에 이곳에서 경기를 못 보고 간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원정팀 락커룸이었다
이곳을 와보니 새로 짓긴 해야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가본 원정팀 락커룸 중 가장 낡고 시설이 좋지 않았다
한 공간에 락커룸과 샤워실이 같이 있었다
바닥에 구분이 되어있었는데 바닥의 물이 락커룸 쪽으로 넘치지 않게 하는 것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락커룸의 옷걸이에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그중 리버풀의 옷만 뒤돌아 있는 게 웃겼다
다음으로는 홈팀 락커룸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홈팀의 락커룸은 아주 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볼 수 있었다
진품이 아닐 텐데도 묵직해서 놀랐다
락커룸에서 터널을 통해 경기장으로 나가볼 수 있었다
맨유의 경기장처럼 아주 좁은 터널이었다
터널을 나가서 선수들의 자리를 보니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기장은 오래되었어도 좋은 의자를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구장에 비해서는 좀 약해 보였다
구디슨 파크를 보니 아쉽긴 했지만 관리가 참 잘되어있었다
요즘 k리그 잔디가 관리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 많은 구장들이 있는데 이곳의 오래된 구장들보다는 최신의 구장들인데 관리가 안 되는 모습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투어를 마친 후 에버튼 매장에 들어가 보았다
매장은 아주 깔끔하고 잘되어 있었다
유니폼과 옷들의 색을 참 센스 있고 이쁘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브랜드인 castore가 있어서 손이 안 가는 단점이 있었다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팀들과 계약이 되어있는 회사였다
나만 모르는 회사였구나 싶다
스토어를 나와서 이번에 새로 지었다는 경기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걸어서 40분 거리였다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그 위용이 드러났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경기장 근처에 다다르니 중국 식자재 마트가 있었다
아싸 이따가 들러서 장 봐야겠다 싶었다
경기장으로 다가가니 큰 성벽 같은 친구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꽤나 연식이 있어 보이는 벽이었다
아쉽게 안쪽으로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직원들이 오고 가는 통로를 통해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구디슨 파크의 한쪽에도 빨간 벽돌의 교회가 있더니 이곳에도 교회가 있다
우연일까 하다가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이유가 있단다
구디슨파크가 지어지기 이전부터 있던 교회인데 지금도 경기 전에 교회에서 간식을 나눠 준단다
경기장과 지역사회의 연결이라는 역할을 해준단다
그 역사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란다
에버튼이 시민들의 클럽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좋은 이미지인 것 같다
경기장 구경을 하고 중국 식자재 마트를 갔다
굉장히 큰 마트였다
이곳에도 한식 식재료도 팔고 있었다
불닭친구들의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 싶었다
신라면 같은 경우는 1파운드가 안되었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마라탕 비슷한 것이 먹고 싶어서 소스와 어묵 그리고 버섯과 샤부샤부용 소고기를 사 왔다
약간은 무겁게 30여분을 걸어서 돌아왔다
하지만 저녁을 해 먹고는 정말 잘 사 왔구나 싶다
배가 든든하니 아주 아름다운 밤이다
2025.3.4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