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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73)

웨스트햄 vs 뉴캐슬

by 이재민

오늘은 새벽부터 움직였다

리버풀에서 6:45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런던으로 돌아오니 확실히 복잡한 느낌이다

그래도 신호등이 많이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복잡해도 안전을 보장받는 느낌이다

오늘은 킹스크로스역 근처의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2일을 묵을 예정인데 오늘 경기장도 가고 모레 공항에 가려면 이곳이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나름 중심지의 숙소이지만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좋은 숙소는 아니다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버스에서 찾아보니 평이 좋지 않다

오랜만에 런던의 지하철을 타려니 복잡하다

빅토리아역의 터미널에서 킹스크로스로 복잡한 곳에서 복잡한 곳으로 가려니 힘들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조금 헤맸다

그래도 무사히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숙소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좋다

2일 밤 묵어가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를 즐긴 후 낮잠을 즐겼다

확실히 이동날은 쉽지 않다

그래도 꿀 같은 낮잠을 자고 나니 좋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경기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저녁은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역시나 햄버거가 제일 맘 편한 것 같다

맛있게 먹은 후 경기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이 쉽지는 않겠다 싶다

뮌헨에서 귀가하는데 한번 고생한 이후로는 약간의 걱정을 품고 있다

그래도 천천히 조심히 움직여봐야지

경기장은 런던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을 개보수해서 쓰는 모양이었다

전철에서 내려서 경기장으로 가는데 10여분 정도 걸렸다

가는 길이 참 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 벽마다 빽빽하게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펍들이 있었다

지금은 멋들어져 보이지만 밤에 귀가할 때는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했다

지도를 보니 경기장이 마치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강가가 참 멋있었다

경기장과 도시 그리고 강의 조화가 참 좋았다

강변을 따라 있는 식당과 펍도 분위기 있어 보였다

경기장은 개보수를 잘했는지 깔끔하고 이뻐 보였다

경기장이 이쁘고 깨끗하길래 찾아보니 2012년에 지어진 것이었다

어쩐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경기장 내부로 들어오니 확실히 축구전용구장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를 보기에 좋게 개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안쪽의 인테리어도 참 잘했다

8만 명이 수용가능한 경기장이라는데 확실히 널찍하니 좋다

웨스트햄이 자주색과 하늘색의 조합의 색을 사용하는데 이 조합이 보면 볼수록 이쁘다

스토어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 깔끔하고 이쁜 옷들이 많았다

세일하는 상품들이 있어서 마음이 흔들렸지만 겨우 내 지갑을 지킬 수 있었다

웨스트햄은 리그에서 16위 이고 뉴캐슬은 9위이다

최근 5경기 전적은 1승 2무 2패로 뉴캐슬이 근소하게 우위에 있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뉴캐슬이라는 팀에게 애정이 있다

예전 학창 시절에 축구게임을 즐길 당시 오웬 선수와 마르틴스라는 달리기가 빠른 선수들이 있어서 재미를 많이 봤던 기억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 뉴캐슬에 가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한데 이렇게라도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볼수록 전력이 약한 팀이 없기에 재미가 있다

저번에 웨스트햄이 아스널을 1:0으로 이긴 경기는 참으로 감명 깊었다

오늘도 전력상으로는 뉴캐슬이 우위지만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함이 재밌다

경기 시작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 그라운드 서쪽에는 비눗방울이 날리고 동쪽은 불과 불꽃이 나왔다

동시에 I’m Forever Blowing Bubbles라는 곡이 나오며 온 관중이 합창을 하는데 장관이었다

경기장에 비눗방울이라니 참 낭만적이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전반전은 아주 비등 비등했다

뉴캐슬이 조금 더 침착하고 찬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내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웨스트햄이 꽤나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번번이 상대에게 막혔다

더군다나 실수도 많이 해서 결국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결과물로 결국 뉴캐슬이 골을 넣고야 말았다

멀리서 볼 때는 마치 자책골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비반스의 크로스를 기마랑이스가 골로 연결시켰단다

뉴캐슬의 원정 팬들은 아주 신이 났다

이후로 경기는 뉴캐슬이 주로 시간을 끌고 웨스트햄은 만회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웨스트햄은 그 이후로도 찬스를 꽤나 만들어 냈다

하지만 패스를 실수하거나 조급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었다

결국 추가점을 얻지 못하고 패배를 하게 되었다

팬들은 경기 종료 5분 전부터 슬슬 나가고 있었는데 추가시간에 어이없는 패스가 나오자 남은 인원의 절반이 일어나는 참담한 결과를 보였다

웨스트햄이 골을 넣었다면 경기장이 아주 뜨거워졌을 텐데 아쉽다

경기가 끝나고 역까지 걸어가는데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이 많은 인원을 통제하는데 많은 인원을 투입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게 보기 좋았다

이거 숙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 싶었다

그래도 역에서 여러 노선으로 나뉘니 생각보다는 전철을 빨리 탔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영국에서의 마지막 축구 직관이었는데 많은 골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많은 직관을 했음에도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남은 여행 일정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라본다

2025.3.10

안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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