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아시아타이거즈 팀의 노래를 듣고
일주일 전, 우연히 극동아시아타이거즈라는 팀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힘차고 꽤 좋게 느껴졌다.
노래방에서 부르면 괜히 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래를 아주 못 부르는 편은 아니다.
엄청난 고음은 아니지만, 나름 높은 음도 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니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약간의 박치와 음치다.
그래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음이 어색하게 느껴지면 스스로 '못 불렀다'라고 판단해 버리는 편이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노래 중 ‘흔들리는 시간 속에’라는 곡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노래방에서 한번 불러보리라 마음먹고, 등원길과 하원길에 일주일 내내 그 노래를 들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듣다 보니 가사도 점점 마음에 들어왔다.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았다.
‘아련한 추억들을 얘기하는
영화처럼 살고 싶었지만’
‘결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소설처럼 살고 싶었지만’
이 가사들은 주관이 분명했던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선택들, 확신에 차 있던 태도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에 다시 빠져있네’
이 대목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가끔은 괜히 다시 꺼내보게 되는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흔들리는 시간 속에
우리는 뜨겁게 웃고 있고
흔들리는 마음 안에서 불안함을
가지고 달려가는 중’
이 부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들으며 익숙해진 뒤,
오늘은 혼자 코인노래방에 갔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노래 중에는 유일하게 이 곡만 등록되어 있었다.
다른 노래를 골랐다면 부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괜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일주일의 노력이 통했는지, 박자도 음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큼은 잘 불렀다.
이로써 노래방에서 부를 애창곡이 하나 생겼다.
사람들 앞에서 부를 일은 많지 않겠지만,
혹시 그런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조금 더 신나고, 조금 더 멋지게 불러보고 싶다.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도
나름대로 단단해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