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갈길 가련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오늘 같은 날 말이다.
딱히 이유는 없다.
이유를 대려고 하면 모든 게 핑계처럼 달라붙는다.
마치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처럼,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같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제 한 지인이 내가 개발 언어를 배우고 있으니
‘바이브 코딩’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무엇인지 몰랐고,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4시간 정도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끝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요즘 개발자 시장이 어렵다고.
그래서 나는
“네, 그렇다 그러더라고요.”
라고 호응했다.
그랬더니 지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렇게 헤어졌는데 뒷맛이 조금 씁쓸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개발자 시장이 힘드니 도전을 멈추라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사정을 알고 덤비라는 이야기였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내 멈춘다.
내가 고민을 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하기로 한 것은
마무리를 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다가 마는 것만큼 좋지 않은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바이브 코딩으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원리를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업계에 발을 담글 수 없게 되더라도
그만큼 시야가 넓어진다면
그것도 하나의 소득이 아닐까.
앞일은 모르겠다.
그래도
내 갈 길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