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노력

겸손은 어려워

by 이재민

요즘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면, 나이보다는 결국 ‘노력’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무엇이든 비교적 쉽게 배우는 편이다.
급하게 글을 써야 할 때도 A4 한 장쯤은 금방 채운다.
교회에서 베이스를 배울 때도, 요리를 업으로 삼았을 때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꽤 잘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재능이 오히려 내게는 독이 되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더 깊이 파고들지 않았고, 더 잘해지려 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는 늘 ‘이 정도면 됐다’는 선에서 멈췄다.

결국 나는 무엇이든 겉만 핥는 사람이 되었다.

요리도 마찬가지였다.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지만,
나는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만족했고, 그 자리에서 멈췄다.
그 결과는 자연스러운 도태였다.

생각해보면 나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 아니다.
처음부터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도 크지 않았다.
물론 반드시 최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노력만큼은 필요했었다.

요즘 학원을 다니면서도 비슷한 마음이 스며든다.
조금 따라간다 싶으면,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겸손이다.

…겸손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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