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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17. 2024

아프리카여행기(21)

비가 많이 내리는 에토샤 캠프에서

오늘 사파리 전초기지인 에토샤 캠프에 잘 도착했다

한낮의 온도가 34도를 육박하며 굉장히 더웠다

이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내일 사파리 잘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다

방에서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서

밖의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진 것 같길래 밤에 볼 영상 좀 다운로드하여 놔야지 하고 식당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길래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우산을 챙겨 나왔다

여기는 사막지역과는 다르게 비가 그래도 자주 오나 보다 싶었다

식당에 도착했는데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진다

에라 어쩔 수 없지 뭐

밥 다 먹을 때까지 영상 하나라도 받아질까 모르겠다

이곳은 라이브로 음악과 노래를 들려준다

상당히 분위기 있다

그러는 와중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빗소리와 장작 냄새 그리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라이브 연주 모든 것이 아름답다

비가 오면서 내일 샤파리를 잘 즐길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뭐 그럼 어떤가

지금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이번 투어 또한 비싼 투어를 선택했다

솔직히 캠핑을 해도 되는데

한국에서도 사실 캠핑을 잘 안 해봐서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숙소에 들어가 보니 2층 침대로 4명까지 묵을 수 있는 숙소였다

이런 오지에 전기와 물을 잔뜩 쓸 수 있게 하려면 돈 많이 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제야 숙소 값을 알아봤다

대략 30만 원대였다

혼자 묵기에는 비싸지만 사람이 많아질수록 저렴해진다

처음에는 와 되게 비싸다 생각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럿이 같이 사용하면 저렴해지고 좋지만 나는 여전히 혼자인 것이 좋다

예전에 잠깐 여행하면서 누군가와 동행한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생각에 동화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혼자서 여행하면 내가 이 여행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계획과 모든 상황에 내 선택이 우선이다

나는 이런 게 좋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외롭기도 하다

저번 여행지에서는 타이완 친구 셋을 만났다

타이완에서 경찰을 하는 친구들이라는데

셋이서 휴가를 맞춰서 여행을 왔단다

차를 렌트해서 셋이 돌아가며 운전을 한단다

굉장히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주어진 기다림의 시간이 좋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굉장한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저번에 사막지역에서 한국분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온 적이 있는데 4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했던 말이 떠오른다

혼자인 것이 좋지만 가끔씩 만나는 인연을 너무 멀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을 끝내려면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았다

너무 혼자만을 외치면 쉽게 지칠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인식의 변화가 생기는 걸까

이런 모든

변화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길 바라본다

2024.11.16

옆테이블 아이가 집에 가면서 하이파이브해 줘서 기분 좋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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