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정에 만족감을 느끼며
짐 베지 선셋투어를 다녀왔다
선셋과 하마를 볼 수 있다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시작했다
잔잔히 천천히 움직이는 배 위에서 다양한 음료를 맘껏 마시며 짐 베지 강을 보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다
해가 굉장히 뜨겁고 무더웠지만
크고 아름다운 강은 경외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 오 히뽀 히뽀 하는 소리가 들렸다
꽤나 많은 수의 하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하마는 신비한 존재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귀여워 보이는데
상당히 위험한 동물이라는 게 역설적이다
맹수라 불리는 사자, 호랑이 보다 하마, 코끼리라니 놀랍다
하마를 보고 나서 만족감에 자리에 앉아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하는데
직원이 오더니 엘리펀트 오버 데어 그런다
오 엘리펀트? 그러고 앞으로 나가보니
코끼리 세 마리가 물놀이 중이다
저번에 에토샤 사파리에서 코끼리를 조금 멀리 본 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가까이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야생의 코끼리와 하마를 이렇게나 가까이 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조금 더 가니 코끼리 무리가 물을 마시러 와있었다
와 이 짐 베지 강이 정말 살아있구나 싶었다
자연이 숨 쉬는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놀라웠다
한국에 살면서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동물원 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동물원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냄새가 많이 났던 기억 때문이었다
오히려 고등학생 때 동물원을 가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저런 동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프리카에 와서 야생의 동물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지금 동물원의 동물을 생각해 보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육사들의 보호와 사랑, 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장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본능을 맘껏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안 좋을 것 같다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야 하는 고생은 해야 하지만
자유롭게 넓은 들판을 뛰어다닐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같다
이렇게 잠베지 강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코끼리도 하마도 우습게 볼 수 없는 동물이라
얼마나 무서운 강인지 느낄 수 있었다
불법으로 밀렵하는 사람들이 왔다가 큰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서운 곳이다
이 동물들이 앞으로도 이 강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4.11.22
숙소에 누워서 미리 다운로드하여놓은 배성재의 텐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