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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23. 2024

아프리카여행기(28)

오늘 하루 일정에 만족감을 느끼며

짐 베지 선셋투어를 다녀왔다

선셋과 하마를 볼 수 있다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시작했다

잔잔히 천천히 움직이는 배 위에서 다양한 음료를 맘껏 마시며 짐 베지 강을 보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다

해가 굉장히 뜨겁고 무더웠지만

크고 아름다운 강은 경외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 오 히뽀 히뽀 하는 소리가 들렸다

꽤나 많은 수의 하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하마는 신비한 존재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귀여워 보이는데

상당히 위험한 동물이라는 게 역설적이다

맹수라 불리는 사자, 호랑이 보다 하마, 코끼리라니 놀랍다

하마를 보고 나서 만족감에 자리에 앉아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하는데

직원이 오더니 엘리펀트 오버 데어 그런다

오 엘리펀트? 그러고 앞으로 나가보니

코끼리 세 마리가 물놀이 중이다

저번에 에토샤 사파리에서 코끼리를 조금 멀리 본 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가까이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야생의 코끼리와 하마를 이렇게나 가까이 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조금 더 가니 코끼리 무리가 물을 마시러 와있었다

와 이 짐 베지 강이 정말 살아있구나 싶었다

자연이 숨 쉬는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놀라웠다

한국에 살면서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동물원 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동물원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냄새가 많이 났던 기억 때문이었다

오히려 고등학생 때 동물원을 가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저런 동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프리카에 와서 야생의 동물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지금 동물원의 동물을 생각해 보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육사들의 보호와 사랑, 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장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본능을 맘껏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안 좋을 것 같다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야 하는 고생은 해야 하지만

자유롭게 넓은 들판을 뛰어다닐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같다

이렇게 잠베지 강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코끼리도 하마도 우습게 볼 수 없는 동물이라

얼마나 무서운 강인지 느낄 수 있었다

불법으로 밀렵하는 사람들이 왔다가 큰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서운 곳이다

이 동물들이 앞으로도 이 강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4.11.22

숙소에 누워서 미리 다운로드하여놓은 배성재의 텐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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