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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23. 2024

아프리카여행기(29)

만족스러운 무쿠니 마을 방문 후에

오늘은 무쿠니 마을과 빅토리아 폭포를 가는 투어를 다녀왔다

사실

오늘 투어는 사실 큰 기대가 없었다

무쿠니 마을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지만

나미비아에서 부시맨 워크를 했기에 뭐 그 정도겠거니 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건기여서 잠비아 쪽에서 바라보는 것은 볼품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갔다 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녀왔다

투어를 신청한 사이트에 품절 임박이라 써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투어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 혼자 하는 투어였다

말도 잘 못 알아듣는데 혼자이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

알아듣는 척할 수 있는 걸 진짜 알아들어야 하고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들었다 표현해야 한다

벌써 피곤하다

그래도 처음에 어리바리 잘 못 알아들으니까

그래도 천천히 쉽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무쿠니 마을에 도착해서 처음 본 것은 두어린 여자 아이들이 수동 펌프로 물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22미터 아래의 물을 끌어올리는 것이라 한다

이 어린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웠다

이번 무쿠니 마을 투어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방에 들어가 살림살이가 무엇이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빨래를 직접 하는 어머님도 볼 수 있었다

가이드가 이곳은 세탁기가 없다고 이야기해 줬다

물은 청소용과 주방용 둘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다

물을 쓰기 위해 수돗가에 물을 담을 수 있는 통을 줄지어 놓고 물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전기를 사용하는 집이 극 소수라고 한다

전기 등이 있는 집을 못 봤다

밤에는 정말 깜깜한 동네가 될 것 같다

마을의 시장도 볼 수 있었다

토마토를 주로 많이 팔고 있었고

쌀은 작게 소분해서 팔고 있었다

어느 정도 돌고 오니까

점점 소란해지기 시작한다

관광객을 위해 공연을 해준다고 한다

투어 간 사람이 나뿐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즐겨야지

팁을 두둑하게 주고 와야겠다 싶었다

나 하나를 위해서 거의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춤을 추었다

내 뒤와 옆쪽으로 어린아이들 도와서 같이 즐겼다

한바탕 마을 축제가 된 것 같았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 이후에 특별히 촌장님 댁에 초대를 받았다

상당히 특별한 일이라 한다

5분 정도 방문을 허락받았다

이분께 예를 표하는 게 독특했다

쭈그려 앉아서 박수를 치는 것이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문밖에서 하고 들어가서 하고 나가기 전에 하고 나가서 하고 총 네 번 정도 한 것 같다

다른 집들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잘 꾸며져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기념품 가게를 갔는데

안 쓸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래 소비 좀 해주자 하고 사려고 하는데 안 싸다

이들은 분명 칩 프라이스를 외치는데

자꾸 가격에 의문을 품게 된다

당황스럽게 몇 개 대충 사고 나왔다

혼자가 아니었다면 하나도 안 샀을 거 같은데

이기적이고 나쁜 놈이 되겠다던 나의 다짐은 무색하게 결국 돈을 쓰고 말았다

이 동네의 발전에 잘 쓰이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빅토리아 폭포로 갔다

가서 보니 건기라 그래도 상당히 볼만하다

자꾸 가이드가 우기랑 비교를 해대서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우기에 오면 정말 장관이긴 할 것 같다

예전 남미의 이과수 폭포에 갔을 때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브라질 쪽에서 봤던 폭포가 상당히 멋있었던 기억이 난다

우기에는 이과수 보다도 멋지지 않을까 상상으로 머리에 그려본다

오늘을 돌아보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가 참 편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다

이 잠비아에 와서 전기가 안 들어오고 변기 커버가 없으며 물이 잠깐 끊기고 와이파이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 것이 생각났다

이 무쿠니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걸 전혀 못 누리고 사는데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주어진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앞으로 주어진 것에 긍정적인 것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2024.11.23

침대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감사함을 느끼며

현대 문명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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