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
오늘은 버스를 10시간 타고 카이로에 잘 도착했다
이집트에 와서는 이상하게 잠을 잘잔다
분명 버스에서 꼬리뼈가 아프고 힘든 게 분명한데 몇 번 불편해서 뒤척인 것 빼고는 10시 정도부터 자서 5시 정도까지 나름 잘 잤다
시차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의 날씨가 쌀쌀하니 잠이 잘 오는 환경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힘들 수 있었던 버스에서의 시간이 잘 지나갔다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인데 7:30에 도착을 했다
일단 짐을 맡기고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내일 비행기를 타기에 공항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아직 카이로에 볼 것들이 많이 남았지만 오늘은 숙소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하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휴일인 금요일이어서 사람이 없는 것인지 동네 자체가 사람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네가 큼직큼직하고 꽤나 건물들이 좋아 보이는 것에 비해 한적하다
생각하기로는 꽤나 잘 사는 동네이거나 공항 근처이기에 나라에서 깔끔해 보이게 투자를 한 동네이거나 그럴 것 같다
주변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에 와플로 아침식사를 한 후에 가까운 곳에 썬시티라는 쇼핑몰이 있어서 다녀와보기로 했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주변에 도착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다
정말 큰 쇼핑몰인데 휴일 아침이라서 없겠거니 하며 입구로 향해본다
관리하는 직원은 몇몇 보였다
하지만 은근히 겉모습이 사람이 오지 않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풍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입점해 있는 가게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위층에서 아래를 볼 수 있게 중정 같은 곳이 있었는데 한 5층은 되는 굉장히 큰 곳이었다
휴일이라고 핑계를 대기에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듯한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지도와 같은 안내도를 보니 꽤나 유명했던 브랜드들도 입점을 했었던 것 같다
이곳의 과거는 정말 화려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찾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저 아래 보이는 아이스링크에 사람 서너 명만 보일 뿐이었다
나는 지금의 이 쇼핑몰의 모습이 아프리카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프리카는 잠재력이 있고 가진 것이 많은 대륙이다
하지만 실속 없이 겉모습만 치장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본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공항 근처의 길을 꽤나 멋지게 잘 꾸며놨다
특히 길의 불빛을 멋들어지게 설치해 놨는데 이 불빛이 오히려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집트에 와서 느꼈던 것은 처음에는 와 도로도 넓고 깨끗하다였다
하지만 조금 깊숙이 들어가 보면 거리에 쓰레기가 많은 모습을 보게 된다
또 큰 도로에 걸맞지 않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를 본 기억이 많지가 않다
그나마 관광으로 유명한 큰 도로에만 보행을 위한 신호가 있음을 보게 된다
아프리카에 대해서 악평을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총평을 한다면 안타까움 아쉬움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뭔가 자신들의 부족함이나 그런 것들을 기본적인 것부터 채워야 하는데 자꾸 눈에 보이는 겉치레로 감추려고 하는 것 같다
어떤 분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직업을 세 개를 가지고도 가족을 부양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주변을 돌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 싶으면서도 부정하고 싶지만 딱히 떠오르는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프리카들의 정부들이 빚을 내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쉬움 안타까움이 아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일부터는 유럽으로 이동을 한다
사실 유럽이라고 해서 더 좋을 것이라고는 기대는 안 한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면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오히려 아랍권의 나라들이 소매치기가 덜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여행을 하기 전부터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은 어둡게 생각하고 시작해야 실망하는 부분은 줄고 즐거운 경험에 더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행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약간은 방심하고 풀어지는 부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대륙으로 넘어가는 만큼 다시 정신 무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느낀 것처럼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좀 더 기본과 내실을 더 다지는 내가 되어야겠다 생각해 본다
2024.12.27
더 좋아지고 발전할 아프리카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