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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Dec 28. 2024

유럽여행기(1)

바다 하나 건넜을 뿐인데

아침을 먹고 출발을 할까 그냥 안 먹고 여유롭게 출발을 할까 하다가

이집트 돈도 조금 남았겠다 공항 가서 아침을 먹자 하고 여유롭게 출발을 했다

5일 전에 터미널 3에서 애플워치를 잃어버렸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실물을 찾을 수 있는 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 사람들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혹시나 기대한 내가 바보다

괜히 무거운 가방 메고 20분가량을 헤매었다

날씨가 쌀쌀했으니 망정이지 땀날 뻔했다

짐검사를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뭐가 문제인지 일처리 하나하나 너무 꼼꼼히 한다

겨우 짐검사를

끝내고 체크인까지 하는데 한 시간 걸린 것 같다

체크인 후에 면세점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짐검사를 안 한다 웬일이지 하면서 기쁘게 아침을 먹으러 갔다

뭘 먹지 하다가 만만한 게 햄버거라 버거킹을 먹기로 했다

가격 생각 안 하고 남은 이집트 돈 다 쓰고 남는 거는 카드 계산해야지만 생각하고 결제를 했는데 비싼걸 먹었다

버거킹 더블와퍼 세트를 시켰는데 우리나라돈으로 만 오천 원 돈이다

어후 버거킹은 어느 나라나 비싸구나 싶다

맛있게 먹은 후에 내 탑승구를 찾는데 안 보인다

알고 보니 터미널 2로 이동을 해야 한다

물론 구름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지만 꽤나 멀다

이런 줄 알았다면 터미널 2로 와서 밥 먹을걸 싶다

이곳에 오니 짐 검사를 또 한다

그럼 그렇지 내가 순수했구나 싶다

시간을 빠듯하게 움직였다면 진땀을 뺄 뻔했다

공항에서는 항상 탑승구를 잘 확인하고 움직여야겠다 싶다

그렇게 비행기를 잘 타고 아테네에 도착을 하였다

어떻게 숙소로 갈까 검색을 해보니 지하철을 타면 갈아타지 않더라도 잘 갈 수 있는 모양이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는 곳까지 안내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저번에 이집트에서 터미널을 이동하는 셔틀을 타는 데 헤매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친절하다

날씨가 선선하니 기분이 확 좋아진다

지하철 표를 결제하는데 9유로다

음? 분명 구글지도에는 1.2유로라고 했는데 ㅎㅎ

 9유로면 이집트 기자에서 공항까지 우버를 부를 수 있는 돈인 거 같은데 역시 유럽인 건가 싶다

지하철을 타고 우버를 검색해 보니 내 숙소에서 공항까지 30유로 정도 하는 것 같다

느낌 상 이집트에 비해 5배 정도 되는 것 같다

지하철에 내려서 위로 올라가는데 중간에 유적지가 있다

알고 보니 지하철을 개발하다가 유적지가 나오면 그 자리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지하철역 중간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니 참 신기하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풍경을 바라보는데 감탄사가 나온다

멀리 아크로폴리스가 보이고 광장과 많은 관광객들과 이쁜 거리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다 하나 건넜을 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나 싶다

그리스가 유럽이지만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이런저런 고정관념에 아프리카랑 뭐 다르겠어? 했는데 유럽은 유럽이다

근데 또 오묘한 맛이 있다

분명 생활 수준이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 외관과 벽의 낙서들 날라리 같아 보이는 그리스 젊은이들 잡동사니를 파는 상인들 뭔가 조합이 오묘하다

새롭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찬히 걸어서 일주일간 머물 숙소를 찾았다

아파트 같은 곳을 대여해 주는 느낌의 숙소인 것 같다

마치 에어비앤비 같은 느낌이다

들어가는데 연신 환호가 나온다

너무 깔끔하고 좋다 주방도 있고 와이파이는 또 엄청 빠르다

티브이가 있는데 스마트 티브이다

유튜브랑 넷플릭스도 나온다

이야 이거 이렇게 호강해도 되나 싶다

이번 유럽에서의 여행은 많은 체험이나 모험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마치 일주일 살기 같은 느낌으로 지내볼까 한다

살살 걸어 다니면서 하루에 하나 혹은 두 개 포인트만 보고 장 봐서 한 끼는 해 먹고 뭐 그런 느낌 ㅎ

이집트에서 한국라면을 보고 사 왔는데 기가 막히게 잘 사 왔다 싶다

앞으로 있을 유럽여행이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2024.12.28

기분 좋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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