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산책의 날
오늘은 일요일이라 한인교회를 갔다
교회까지 걸어서 35분 거리여서 천천히 구경을 하며 걸었다
걸으면서 구경을 하는데 참 볼거리가 많다
걷는데 은근 관광지가 많이 나온다
플라카 거리와 제우스 신전 등등 볼 것이 많다
잠깐 멈추고 구경해 보고 싶지만 목적지가 있기에 돌아오면서 구경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교회에 도착을 했고 오늘의 이슈는 무안에서 있었던 비행기 사고였다
교회에서 사고의 이야기를 듣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위로하기 위한 기도를 했다
요즘 비행기를 탈일이 많은데 그런 사고가 있었다니 남일 같지가 않다
자꾸 큰일과 안타까운 일들이 한국에 벌어지는 것 같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는 것처럼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한다
예배를 잘 드리고 점심으로 미역국을 주셨다
큰 그릇으로 두 그릇이나 먹었더니 배부르다
배도 부르겠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교회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묘지를 엄청 이쁘게 지어놨다
예전 아르헨티나를 갔을 때가 생각났다
공원처럼 지어놓고 아무나 와서 산책할 수 있게 해 놨다
묘들이 굉장히 화려했는데 이곳도 이제 가득 차서 아무나 못 들어오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본다
이쁜 곳을 따라 걷다 보니 아크로 폴리스를 올라가는 입구에 다다랐다
사실 이집트에서 크고 멋진 유적지를 보고 왔더니 그리스의 유적지들이 눈에 안 들어온다
그래서 박물관도 유적지도 크게 가볼 생각은 없는데 높은 곳은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테네의 중심에 위치한 높은 산? 언덕? 인 아크로 폴리스를 올라갔다
산과 그리스의 유적지 그리고 멋진 풍경을 바라보니 10유로의 돈이 아깝지가 않다
이상하게 유로나 달러로 결제하려고 하면 엄청 비싸게 느껴진다
아프리카 돈으로 결제할 때는 물론 물가가 싸긴 했지만 비싼 것도 겁 없이 팍팍 결제했는데 유로나 달러는 싼 것도 조금 주의하게 된다
물론 환율이 똥망이기는 하지만 돈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대략 두 시간의 산책 후에 숙소에 들어와 씨에스타를 즐기기로 했다
밤이 이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해가 지고 난 이후에 또 걷기로 했다
교회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리스 인들이 대부분 1월 6일까지 쉰다고 한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나 보다 했는데 내가 아테네에 있는 동안은 계속 거리에 사람이 많게 생겼다
밤이 되니 사람들이 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 같다
그리스 인들 크리스마스와 이 연휴에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구로 엄청 이쁘게 잘 꾸며놨다
방송국 같은 데서 무대를 크게 설치해 놓은 곳도 발견했다
아무래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세트 같다
31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 와서 카운트다운을 해야겠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디서 새해를 맞이할지 몰랐는데 너무 이쁜 아테네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니 기쁘다
해외에서 새해를 처음 맞이하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두 시간을 걸었다
숙소에 들어오니 자연스레 피로감이 올라온다
오늘도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해변 쪽을 가볼 생각이다
내일은 날씨가 조금 풀린다고 하니 더 좋은 환경에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12.29
이빨 닦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