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돌 대단하네
오늘은 어디도 나가기가 싫다
3일 내내 이동 그리고 축구관람을 했더니 굉장히 피곤하다
오늘은 어제 알게 된 에이티즈의 콘서트 이외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다
이따 5시쯤 대중교통 1일권을 사서 쓰고 내일은 5시 이전까지 돌아다녀야겠다는 계획만 대충 있다
어제 마트에서 44유로를 들여서 식량을 비축해 두었다
아침과 점심을 아주 든든히 챙겨 먹었다
44유로로 4일만 잘 챙겨 먹어도 이득이다
아침에 점심 혹은 저녁 8끼를 챙겨 먹는 게 내 계획이다
생각보다 여행의 지출이 커져가고 있다
축구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지출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럼에도 오늘 콘서트 티켓을 구매했다는 것은 굉장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항상 한국에서 아이돌들이 외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진짜 이 아이돌 친구들이 인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10년 전 남미를 여행할 때 슈퍼주니어가 공연한다는 전단지만 본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어떤 멕시코 아주머니가 나를 붙잡고 장근석과 슈퍼주니어의 사진을 보여주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 당시 막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남미에서 들으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항상 의구심은 있었다
그러한 의구심을 해결할 만한 일이 눈앞에 있기에 꽤나 비싼 티켓이지만 구매를 했다
대충 170유로인데 가운데 서서 보는 자리이다
숙소에서 꽤나 멀다
물론 내가 축구장에서 가까운 숙소를 구한 탓이긴 하다
5호선 끝에서 2호선 끝으로 간다
구글 지도는 버스를 추천해 주었지만 그래도 지하철이 마음이 편한 느낌이다
저녁 6시 반쯤 도착을 하였다
사람들이 꽤나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느낌이었다
어디로 입장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다 와서 헤맸다
물어물어 입장을 했다
들어가 보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의자 자리는 지정석이니 조금 천천히 오신다 해도 스탠딩 자리는 일찍 와야 앞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 일찍들 오시지 않았을까 싶다
공연 55분 전에 입장을 했음에도 나는 맨 뒤에서 보게 되었다
시간이 되어 공연이 시작이 되었다
공연이 굉장히 좋았다
일단 음향이 좋았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베이스는 계속 내 가슴을 때렸다
가수들 실력이 좋았다
춤실력은 당연하고 노래도 깔끔하니 잘 불렀다
조명이 상당히 좋았는데 공연장을 굉장히 힙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장 최고는 관객들이었다
관객들이 가수와 같이 소통을 하며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저 구경만 하러 온 것이 아닌 가수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니 그저 경이로웠다
공연은 굉장히 다채로웠다
점점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고조가 되었고 공연 말미에는 클럽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관객들이 방방 뛰었다
공연은 2시간 반 정도 진행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이후에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보였다
이렇게 콘서트를 보고 나니 한국 아이돌이 인기가 있다는 말이 그저 허언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것도 월요일 저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기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싸지 않은 티켓 값이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에이티즈에게 감사하다
어제 축구장에서 얘네 뭐야?라고 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계속 승승장구해서 한국을 잘 알리는 그룹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2025.1.20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에이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