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는 오늘도, 엉뚱하게 살아간다

자립의 시작

by 엉뚱혀니

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 ‘엉뚱혀니’로 글을 쓰게 된 서현입니다.


저는 조금은 다른 시작을 가진 사람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가족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14살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2년을 보내다가

코로나로 갑자기 귀국하게 되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정폭력을 버티지 못해

청소년쉼터에 입소하게 되었어요.

입소 후 혼자서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다행히 합격해서 고등학교에 추가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내신 관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 본 시험에서 성적이 너무 낮게 나와서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 인생이 완전히 끝난 줄 알았어요.


그 시기에 다시 꺼낸 게 유튜브였습니다.
초등학생 때 잠깐 운영하던 채널을

‘엉뚱혀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자퇴생으로서의 공부, 일상, 자립의 현실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죠.


처음엔 아무도 안 볼 줄 알았는데,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이 제게 댓글을 달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그게 제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그 덕분에 광주 MBC의 연중캠페인 ‘더불어 삽니다’에 학교 밖 청소년 대표 크리에이터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TV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외할머니 친구분들이 알아봐주셨을 때, 참 신기하면서도 뿌듯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거든요.




그 후에는 네일아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특별지원' 제도를 통해

학원비를 지원받으며 열심히 연습했고,


2023년 광주광역시장배 미용예술경기대회에서

입상도 했어요.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저한테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사람의 ‘마음’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지금은 동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배우면서 내가 겪었던 일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저처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저는 여전히 자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쉼터에서의 시간, 수많은 아르바이트,

그리고 혼자 사는 일상 속에서 매일 배우고 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곳 브런치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보려고 해요.


가정 밖 청소년으로서의 삶, 자립의 시작, 그리고

상담심리 전공자로서 느끼는 마음의 변화들까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재능은 자신의 힘을 믿는 것이다.”
— 부아C,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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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