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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환 Dec 02. 2016

특별하지 않은 관점

<작가의 생각 | 노트>

낙관주의자들에게 나는 항상 묻는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당신들은 미래가 계속해서 <진보하는> 변화를 통해 <발전>한다고 믿고 있는가 라고 말이다.


사실 과학적으로 지구의 생명도, 우주의 생명도 점점 수명을 다해 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문명이 좀 더 팽창 발전하리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 믿음은 집단에 의해 <긍정>과 <희망>이라는 어쩌면 거짓일지도 모를 말을 주입하고 있다.


나는 이 상황 자체가 매우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는 언제든 파멸할 수 있다. 그것도 <인류>에 의해서 말이다. 국가는 언제든 통제 불능의 폭력이 될 수 있고, 사회란 거대한 인간의 생태계에 불과할 뿐이며 종국적으로는 대다수가 극소수 지배 계층의 먹이가 되는 그러한 먹이 사슬 속에서 하루 하루 생존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인식이 지극히 일부에서 현실 사태로서 벌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미래의 시간을 <낙관>하거나 <희망>을 가질 것이 아니라 지극히 염세적이고 회의적으로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참된 <낙관>과 <희망>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두 말은 하나의 신기루처럼 우리의 이성적인 인식은 메말라 시들어 버리게 될 것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 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그리고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너무도 힘겹고 어렵고 귀찮다면 역시 <낙관>이나 <희망>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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