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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Sep 18. 2022

회사에 ‘비전 Vision’이 있는 이유


 번의 클릭으로 세상정보를 얻을  있도록 합니다 (To provide access to world’s information in one click)’

-구 X-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최대한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To help people throughout the world realize their full potential)’

-마이크로ㅅㅍㅌ-


회사의 비전은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 회사에 다니게 되었을 때, 비전 문구를 보면 솔직히 ‘그냥 하는 소리겠지’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그냥 뻔하고 멋진 허무맹랑한 말을 걸어놓는다고 속으로 약간 빈정대면서 말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글로벌의 100년 넘은 회사들을 여러 군데 다니면서 직접 경험한 바로 ‘비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내가 다녔던 첫 회사의 비전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켜서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줍니다 (Touching lives with improving lives)’였다.


생활용품을 파는 회사였고 실제로 비전과 연결되는 다양한 제품들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에 도움을 주며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업사원으로 내가 파는 제품으로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고 좋아질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물건을 팔았다.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고? 약간 정신승리일 수 있겠지만 영업사원을 하면서 거래처의 갑질을 당하거나 ‘내가 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나’ 하고 하는 생각이 들 때면 ‘그래 세상 사람들의 삶이 나아진다니까’ 하는 생각으로 버틴 적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내가 이런다고 세상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아 진짜 비전이라는 건 결국 허울 좋은 말일뿐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비전이 실제 사업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생활용품이나 화장품을 팔았지만, 유일하게 ‘과자’ 브랜드 하나가 있었다.


아주 유명한 그 프ㅇ글스 감자칩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과자고,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감자칩이지만 과연 이런 과자를 파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다.


그런데 정말 내가 회사를 다니고 얼마 안 있다가 이 유명한 감자칩 브랜드를 다른 회사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진짜 매각이 됐다.


직원들에게 이 브랜드가 매각된다는 소식을 회사 안에서 전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비전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우리의 제품 중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을 결정했다는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다른 제품군이어서 회사의 자원이 집중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효율성 때문에 결정을 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름 그러한 회사의 결정에서 나는 꽤나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이후 다녔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케어’ 회사는 이러한 비전과 더불어 핵심 가치를 설명해두어 직원으로서의 ‘신조’를 직원들에게 강조했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우리 제품을 통해 의료 활동을 하는 의료인들을 위해 우리는 일하고 있으며 (그 이후 두 그룹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러한 신조를 통해 우리의 의사 결정을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통/해열제를 제조/판매하는데, 과거 미국에서 이 제품으로 인한 어떤 이슈가 있었을 때 아무리 큰 비즈니스적 손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를 위한 결정을 내려서 이러한 윤리적인 경영을 했던 좋은 사례로 뽑히고 있었다.


이렇듯 비전은 회사가 발전하는 방향, 위기의 순간 등 어떠한 비즈니스와 관련된 결정을 할 때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우리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가?


만약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우리 회사의 비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심각하게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질문을 했으나 누구도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면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일까? 그 비전대로 실천은 하고 있는가?


아직 우리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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