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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09. 2022

마스크, 사회적 거리가 주는 의외의 편안함

지극히 개인적인 불편함 이면의 미묘한 의외의 편안함

마스크를 쓰는 것은 비말 분비로 인해 '사회적 거리'안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

다만 비말이 통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는 호흡을 불편하게 했다.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있노라면 마스크 끈에 의해 귀 뒤쪽이 아프기도 하며, 코에 지지하고 있는 와이어는 코를 조여 오고, 숨 쉴 때마다 호흡으로 인한 바람이 눈을 자극해서 굉장히 불편하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코로나 이전, 황사나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은 마스크 사용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을 빠른 속도로 가속화시키게 되었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규제가 있기 전에도 말이다).


나 역시도 코로나 이전 마스크를 쓰는 것을 매우 귀찮아했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마스크를 쓰고 나가느니 외출을 안 하고 실내에 있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아이들을 감염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에 마스크 착용을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인 나는 감정표현을 할 때 눈보다는 입 쪽에서 보이는 편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나니 내 감정표현이 잘 전달되지 않았고, 의도치 않게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내 감정표현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화가 좀 더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아주 미묘하게나마 느끼게 되었다.


또한 감정표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일부러 눈으로 약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불필요한 감정표현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의 감정표현을 마스크 뒤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은 미묘하게도 편안함을 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게 무슨 큰 편안함인가 싶다.


빨리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단, 마스크가 없더라도 비말은 조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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