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깨워드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도 Nov 08. 2020

11만 구독자 유튜버가 되다 - 주제정하기

1화 - 주제 정하기

'나도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


어린이 유튜버가 몇십억짜리 빌딩을 샀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나도 유튜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달에 얼마를 버네 회사를 그만두었네 하는 '풍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썩이기 시작했고, '설마'로 시작된 대부분의 시도는 '역시'로 귀결되며 '유튜브는 이미 끝났어'라며 사람들은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유튜버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고, '떡상'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채널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채널 4개 정도를 시도해보다가 결국 잘 되는 한 개만을 꾸준히 하여 지금은 1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의 운영자가 되었다. 아직은 커가고 있는 초기 단계이지만 '아 이런 게 되는 채널이구나'하고 느낀 점, 아 초반에 이런 걸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들은 정리해서 공유를 해보려고 한다. 나 역시도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 글들과 자료들을 보았고, 그중에서도 정말 효과가 있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위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유튜브 시작하기 - 1. 주제 정하기


유튜브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제를 정해야 한다. 채널이 장기적으로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소재를 꾸준히 올려서 채널의 색깔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 한 가지의 큰 주제이지만

2) 다양한 소재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3)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것 같지만 3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턱대고 요새 유행하는 것을 따라 하다 보면 유행의 끝나면 채널의 수명도 다한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내가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없으면 꾸준히 할 수가 없어 소재 고갈에 힘겨워하게 될 것이다.  


3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으라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하기 위해서는 첫째, 내가 좋아하는 것, 둘째, 내가 잘 아는 것, 셋째, 장기적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대부분 내가 유튜브가 아니라도 어차피 하는 것, 직업이던 좋아하던 나의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주제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도했던 4개 채널의 주제를 보자. 어항 꾸미기, 요리하기, 면접 자기소개서 준비하기, 게임. 제일 처음 했던 것은 '면접 자기소개서 준비하기'였다. 개인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이직을 해오면서, 사람을 뽑아보기도 하고 지원자의 입장에서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취업 준비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싶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준비하기, 영어 면접 준비하기 등 다양한 소주제를 나누어서 영상을 올렸다. 초반에는 반응이 좀 있나 싶더니 취업 시즌이 지나자 굉장히 사람들의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 여러 가지 실패 요인이 있었지만 주제 선정 측면에서만 보자면 나 스스로가 이러한 취업준비를 하거나 채용 업무를 자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꾸준히 소재를 준비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1주일에 한 번 이상 면접을 보고 자기소개서를 본다면 어떤 지원자가 어땠다 등의 소재로 매주 할 수 도 있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 채널은 스스로 중단시켰다. 나의 첫 번째 채널은 실패였다.


어항 꾸미기도 마찬가지였다. 자주 돌보기는 했지만 나 역시 막 시작했고 굳이 1-2주에 한번 물 갈아줄 때마다 새로운 것도 없어서 반복적인 콘텐츠로 만들기에는 힘들었다.


게임하기 채널. 주제 선정 조건을 깨닫고 나 스스로 매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핸드폰으로 게임하기, 웹툰 보기. 웹툰 리뷰도 생각해봤지만 저작권 쪽이 복잡할 것 같았다. 게임하기는 정말 매일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하지만 사실 채널 자체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 주제 선정면에서는 다시금 제대로 해봄직한 주제라고 생각되어 잘되는 한 채널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은 접은 상태다.


그래서 지금 결국 운영하고 있는 채널은 '요리하기' 채널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거의 매주 주말마다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이 취미이고 일상이다 보니, 어차피 하는 거 찍어서 아이들 먹는 모습도 넣고 추억 만들기 용으로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 채널은 즐겁게 꾸준히 가족들과 함께 찍으며 즐거운 일상이 되었고, 우리 부부에게 함께 운영자로서 나는 '요리사' 아내는 '편집자'라는 '부캐'가 생기게 되었다.  


'요리하기'는 매우 광범위한 주제이고 매일 하는 일이고, 나 스스로가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보고 먹는 것을 좋아하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먹어줄 때 그 모습을 담는 것이 너무 즐겁다. 아내와도 이번 주에는 어떤 메뉴를 할지 선정하고, 어떤 흐름으로 영상에 담을지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즐거우며, 아이들이 커서 아빠의 요리를 영상으로 남겨놓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생각하며 행복하게 유튜브를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11만 명이라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 된 것이다.  


실제로 유명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도 손녀딸이 할머니와 여행했던 내용을 할머니가 자주 보실 수 있게 유튜브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할머니에 대한 손녀의 애정이 없었다면 이 채널이 시작되고 성장할 수 있었을까?


채널의 주제는 결국 내가 채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자주 일상적으로 내가 재밌게 하고 있는 것 중에서 의미가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이 채널을 운영하며 내게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그러면 좀 더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정체기가 오더라도 개인적 의미를 위해 채널을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주제는 내가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할 일, 그리고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내게 갖는 의미가 있을 때 그 채널은 꾸준히 유지될 수 있고 꾸준히 유지가 되는 것이 성장하는 채널의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브런치를 통해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양질의 채널을 만들 수 있도록 나의 경험을 통해 연재할 계획이다.  


1화 끝.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용서 못하는 나를 용서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