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깨워드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파도 Nov 17. 2021

미래를 기억하라. Remember the Future.

무슨 말도 안 되는...


어린 시절 어떤 꿈을 꾸었었는지 기억하는가?


대통령, 과학자, 의사, 변호사, 판사 등등등


나의 꿈이었다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책에서 좋다고 하는 직업들을 들으며 내 꿈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꿈을 생각해보자고 하면 대개는 자신이 꾸었던 꿈이 아닌, 꿈이라고 생각했던 꿈들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잘 생각해보면 정말 동경하는 직업들이나 사람을 영화나 책 등을 통해서 만나고 그렇게 되기 위해 꿈꾸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들을 조합해본다면 본인이 어떤 꿈을 꾸었었는지에 대해서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꿈을 기억하는 것이 왜 도움이 될까?


결국 어린 시절의 그러한 꿈이 하나씩 모여서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점들을 이어가다 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방향성이 잡힐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적어내는 장래희망 말고 내가 꿈꿨던 꿈을 생각해보자면,


국민학교 1-2학년 때에 나는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후레쉬맨'을 좋아했고, 후레쉬맨의 레드의 리더십과 그린의 강인함을 동경했던 것 같다 (그린은 2인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인자보다 강한 2인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국민학교의 이름이 초등학교로 바뀌던 4학년 무렵에는 만화 삼국지가 유명해지면서 유비, 관우, 장비를 동경했다. 유비의 너그러움과 지혜, 관우의 절제된 강함과 장비의 호탕한 성격까지, 어린 내게는 너무나 멋져 보였다. 


그리고 5-6학년 때 나는 홍콩영화, 중국 무협영화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의천도룡기의 장무기나 사조 영웅문의 곽정 같은 고구마 주인공 캐릭터보다는 신조협려의 양과, 절대쌍교의 강 소어 자유분방하고 영리한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에는 매우 엉뚱하게도 힙합에 빠졌다.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해서 춤을 추기 좋은 음악들을 찾다 보니 미국 본토 힙합을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랩 음악에 심취했다. 랩을 듣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랩 음악의 사회 반항적인 가사들은 사춘기 질풍노도의 나에게 해방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되지도 않는 랩 가사를 쓰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학교에서 보는 영어 듣기 평가를 하나도 틀리지 않게 되었던 것은 덤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글에 빠졌었다. 그리고 박식한 학자분들을 보며 경외로움을 느꼈고, 잘 쓰인 글을 보면 중학교 시절 멋진 음악 가사를 보는 것처럼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랩 가사도 썼던 것 같은데 멋진 글에서 본 표현들을 넣기도 했다. 다행히도 그런 나의 관심들은 논술이나 수능 언어영역 공부, 그러면서 철학 관련 책도 읽으며 철학을 구성하는 논리들이 수학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학 공부에도 빠진다. (지금 보니 참 건전한 흐름이다)


대학생 때에는 여행에 빠진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여름 방학에 여행을 간다거나, 공모전에서 1등을 해서 (영화 비평문 공모전이었다) 유럽여행 상품권을 탄 적도 있었다. 해외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는 등 여행을 통해 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배울 것이 많았다.


심지어 군대 조차도 KOICA의 국제협력요원이라는 30개월 복무제도에 지원해서 해외로 다녀오게 된다 (지금은 없어진 제도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여행에서의 배움은 내 글의 소재로 이어졌다.


후레쉬맨, 관우, 이연걸, 에미넴 - 그 이후의 동경한 글을 잘 쓰는 작가 분들은 아주 많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 삶을 관통하며 내가 동경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에서 역사, 실존 인물, 그리고 현실에서 자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인물들로 바뀌어온 것 같다. 키워드를 뽑자면 '불의에 맞서는 강인한/ 혹은 강인해지려고 노력하거나 강인해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었을까?


뒤죽박죽 랜덤해보이는 나의 삶에서도 이런 점들을 이어보니 앞으로의 내 삶은 어때야 할까 뒤돌아 본다.


내가 동경하던 미래를 기억해내는 것은, 삶의 방향성을 찾는데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 같다.

파도 소속 다인메디컬그룹
구독자 222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머니볼’을 통해보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