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답은 내 안에 있으므로

나의 말에 경청하고 있나요?

by 윤작

20대만 해도 어떤 고민이 생기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아 나섰다.


내가 겪은 일들, 내가 소화하기 힘든 일들을 얼른 꺼내놓고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 괜찮다고 위로 받고 싶었다.


그런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누군가에게 토해내듯 하는 말들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충분히 공감을 받는다는 느낌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도 없었고,

그저 내 이야기가 소비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목소리에 경청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글이었다.

빈 종이에 그저 내 안의 말들을 그대로 쏟아내는 연습부터 했다.

그렇게 내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다 보니

내가 그간 나 자신에게 너무나 가혹했단 것을 알게 됐다.


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도 모르고,

오히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다그치고.

그렇게 내 안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살아왔으니

늘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누군가를 찾아나서지 않게 됐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고민이 생기면 가만히 앉아

나 자신과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어떤 게 힘든지, 왜 그 일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답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의 파도가 잠잠해진다.


결국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

세상에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준만이 있을 뿐,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이 없고

인생의 정답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며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라는 것.

내 목소리를 경청하고 나 자신과 충분히 대화하는 것만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그저 들여다 봐주고

어떤 판단도, 채찍질도 하지 않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려는 태도,

나 자신에 대한 이런 태도를 갖고 난 이후부터는

삶에서 마주하는 힘든 일들에

그럭저럭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친구보다도, 가족보다도, 배우자보다도

훨씬 가까운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 24시간, 죽을 때까지

나와 끝까지 함께 하는 존재 역시 바로 나다.


언제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존재가 내 곁에 있고,

언제나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신뢰할 수 있는 나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나 자신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매일매일 한 걸음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