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꾸준함이 이기지 않을까?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한 편이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당장 해야 직성이 풀리고
어떤 일을 시작하면
빠르게 성과를 보고 싶어 하며 조급해하곤 한다.
뭐든 일장일단이 있기에
급한 성미 덕분에 좋은 점도 있지만
문제는 제 풀에 지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다.
'얼른 이 정도가 돼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안 되는 거지?!'
이런 조급함에 나를 채찍질하고,
현실과 목표 사이의 간극 앞에 지레 두려워하며
이내 흥미를 잃고 회피하려 했던 적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꾸준함의 힘을 체감하며
매일매일 내딛는 한 걸음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일도 그랬다.
23살 처음 방송 작가를 시작했을 때
모든 게 낯설고 마음처럼 성과가 나지 않아
당장 집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그저 한 걸음씩 내디딘 결과
어느덧 13년째 방송 작가를 하고 있고
이제야 일이란 것에 재미를 느낀다.
방송을 만들고 글 쓰는 일이 정말이지 괴로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한 걸음씩의 시간들이 쌓이면서
결국엔 많은 일들이 숙달됐고 여유란 것이 생겼으며
마침내 발전했다.
처음 시작한 운동도,
'이게 내 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따로 놀던 때가 있었는데
포기 않고 그저 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수준이 올라가게 됐고,
독서 역시 두꺼운 책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저 조금씩 읽어가며 한 권씩 꾸역꾸역 완독 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독서 지구력도 생기고,
어려운 고전 책도 음미할 줄 알게 됐다.
때때로 성과에 대한 조급함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생각한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포기 않고 매일매일 한 걸음씩
그저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지금, 현재라는 출발선에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성실함만 있다면
느릴지언정 퇴보는 없을 것이다.
요즘 흔히 하는 말 있지 않은가.
'존버는 승리한다'
잘 버티고 그렇게 버티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쌓아가다 보면
결국엔, 마침내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