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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이 Feb 26. 2019

애증의 주차장

매장에선 늘 주차 문제가 신경 쓰인다.  우리 매장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른 볼일을 보러 가는 사람도 있고, 옆 식당을 이용하면서 우리 매장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자기 주차장에 누가 주차를 했다는 이유로 우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슬쩍 가버리는 경우도 부지기 수다. 내가 매장에 있는 날에는 주차를 못하게 하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 어디에 온 차인지를 확인을 하기도 한다.(매장에 손님은 0명인데,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 이경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손님이 아니다.)  매장을 계약할 때 매장앞 주차장은 우리가 사용하기로 특약 조항에 넣어 두었다. 주변 시세보다 많이 비싼 매장의 임대료에는 주차장 사용 권리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고, 건물주 역시 흔쾌히 특약사항에 기재하는 것을 동의해 주었다.


주차장 문제로 여러번 사람들과 다투게 되었는데, (사실 어디서 싸우고 다니는 성격은 절대 아니지만, 주차문제로 허허실실 사람 좋은척 하고 있으려니 정작 우리 손님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 지기도 했다.)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다. 꽤 오랜시간 렌트카가 아닌 차가 주차가 되어 있으면 외부 CCTV로 확인을 하는데, 11시반쯤 주차 한 흰색 에쿠스 한대가 오후4시가 넘어서 여전히 주차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차에는 전화번호도 없었기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차주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시청, 경찰서, 주민센터에 전화를 돌여보았는데 도로위 불법주차가 아닌 사유지에 주차한 차량의 차적조회는 해 줄수가 없다고 한다. 결국 할 수있는 건 아무것도 없이 기다리다 지쳐갈때 쯤 나이 지긋한 한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슬쩍 도망가려는 아주머니를 붙잡아 세웠다.


"여기에 차 데시면 안되요."

"2층 상가임대 보러왔다가 건물주한테 얘기 했는데 왜 그래욧!"

"여기 건물 주차장 아니고, 제 매장 주차장이에요"

"아니 그러니깐 건물주한테 얘기 했다잖아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여긴 제 주차장이라니깐요"


아주머니는 핑계가 안통한다고 생각했는지 전략을 바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매장안에 손님들이 몇몇 있으니 일부러 더 들으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느꼈다. 이렇게 실랑이를 해봐야 내가 득될건 없는것을 알지만, 그냥 보내기엔 너무 꽤심했다.


"됐구요, 이만 가세요. 그리고 차에 전화번호 좀 붙히고 다니세요."


그런게 얘기하곤 맘속으로는 '저 사람, 담엔 여기 차 안되겠지. 오늘도 한사람을 계몽했어.' 라며 위안을 삼지만 결론은 달라진 건 없다는 것을 안다. 주장에 분명 우리 매장 전용 주차 공간이라고 몇군데나 적어 두었는데도 이렇게 주차를 하고 도망 가는 경우가 하루에도 몇번씩 꼭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잠깐의 나의 편리함을 위해 남의 불편은 무시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어쩌면 늘 그렇게 살아왔기에 무언가 지켜달라고 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 어쩜 더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규칙을 어긴 것이 발각되면 "몰랐어요, 미안해요"  하면 늘상 넘길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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