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순수 제조업, 순수 서비스업 사라지는 미래 온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행사인 ‘윈치(云栖) 대회’가 19일 개막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올해 윈치대회의 주제는 ‘디지털 중국을 강화하다(Empower Digital China)’로, 알리바바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미래변화에 대해 전망했다.
마윈(马云) 회장은 윈치대회 기조연설에서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한 개념 ‘신제조(新制造)’에 대해 설파했다. 앞서 2년전 윈치대회에서 마 회장은 ‘5신(5新)’, 즉 신유통, 신금융, 신제조, 신기술, 신에너지를 알리바바의 미래 트렌드라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5新은 산업을 재정의하고 소비시장을 촉진해 사회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기조연설에서 마 회장은 “신유통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였다면, 신제조는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이다. 이 새로운 제조 트랜드가 향후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신제조의 경쟁력은 제조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창조적인 사상과 경험, 그리고 서비스 능력에 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는 순수한 제조업도, 순수한 서비스업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회장은 신제조의 기준을 생산업체가 수요에 따라 주문제작을 하는지, 특성화 되어 있는지로 구분했다. 그는 “산업화시대가 공정을 효율화해 대규모 생산을 실현다면, 신제조는 규모화 외에 수요에 따른 주문제작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전 생산공정이 5분에 2000건의 똑같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라면, 신제조 공정은 5분에 2000건의 각기 다른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신제조의 시작은 사물인터넷, 반도체의 영역에서 시작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바꿀 것이고, 수요에 따른 주문제작이 실현될 것이다. 수요에 따른 제조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IoT, 인공지능 등 기술이 데이터를 운용하는 능력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생산에 적용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없다면 CCTV는 단순 벌금 부과 등 한정된 영역에서만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신제조 산업의 인공지능과 단말장치가 연결된다면 ‘1+1>2 작용’이 벌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 회장은 신제조가 인간에게 자유를 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미래 제조산업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에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제조 시대는 인간을 단순 노동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사람은 창의적인 작업, 서비스 업종에 더 많이 종사할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아낼지, 그리고 상품 디자인 등 행위를 통해 구체화 시키는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가치이고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역역이다.”라고 말했다.
마윈은 데이터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데이터는 더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IT가 미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 DT(데이터 테크놀로지)는 미래를 창조한다. IT가 제조업을 탄생시켰다면, DT는 창조를 탄생시킬 것이다. IT시대가 개인 위주였다면, DT는 타인의 행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IT가 대규모화를 요구했다면, DT는 특성화를 요구한다.”고 과거 트랜드와 다가올 트랜드를 구분했다.
한편, 윈치대회 개막식에선 장융(张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장젠펑(张建锋)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중국 항저우 시에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시키는 ‘항저우 시티 브레인 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래 기술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설립한 다모위엔(达摩院⋅DAMO Academy)이 퀀텀(양자) 칩 개발에 착수했고, 핑토우거(平头哥)반도체유한공사를 설립해 2019년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