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노래 2
'슬피 우는 새'는 빠른 속도의 속사포 랩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와 2000년대 초반을 평정한 오리엔탈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이 함께 불렀다. 아웃사이더와 이수영의 만남이 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웃사이더의 랩은 절제된 감정을 표현한다면, 이수영의 독특한 가성은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그래서 노래는 잔잔하면서도 애달픈 감정을 갖게 한다.
처음으로 이 노래를 접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게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은 있다. 4년 전 대만 여행을 갔다. 대만 여행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지우펀이란 곳이 있다. 지우펀은 관광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만 자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9~10시만 되면 조용한 지우펀을 구경할 수 있다. 지우펀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벽에 위치해 있어 밤에는 시원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친구와 함께 이 노래를 들었다. 지우펀 특유의 냄새와 분위기, 그리고 이 곡. 아무런 생각 없이 듣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오늘도 당신이 없는 이곳에서 하지만 당신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는 이곳에서
어찌 살아야 할지. 못내 걸음을 걸어야 할지.
울음을 할지, 물음이 찰진 별 혜는 동녘 그리움 자옥한 하늘을 망연히 바라볼 뿐.
난 오늘도 당신을 그리며 때 없이 노래합니다.
대부분이 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사량이 상당하다. 그중 가장 좋은 부분을 골라보았다. 이렇게 쓰고 보니 한 편의 시 같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는데 잊지 못한다면 어떨까? 함께 갔던 공간에 시간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면 그와 함께한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추억은 추억일 뿐,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몰라 하늘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듯한 새의 지저귐에 자신을 맡겨본다. 한 마리의 슬피 우는 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