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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15. 2023

뮤지컬 <썸데이> 관람 후기

서찬양, 김선오, 정영원, 이재현, 박소영 배우님



 2023년 9월 14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 업스테이지에서 뮤지컬 <썸데이>를 관람하였다. 도착을 7시 10분 정도에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티켓을 받고 들어갔더니 통로에 포스터와 글귀들이 적혀 있었고 지하 1층은 기다리는 장소 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시간이 빠듯한 감이 있어 빠르게 사진만 찍고 나왔다. 사진을 찍으면서 뮤지컬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뮤지컬 <썸데이>는 어머니 없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연수가 'Someday' 바에서 어머니의 다이어리로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면서 시작된다. 연수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실용음악과에 붙었지만, 자신의 꿈에 반대하는 아버지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20년 전 아버지(이암)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바에서 노래를 불렀고, 어머니(지해)가 아버지와 사귀고 아이를 갖게 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지해 몸에서 종양이 발견되고 아이를 잃고 싶지 않았던 지해는 아이를 낳는 대신 시한부 삶을 택하게 된다. 연수는 과거 지혜와 이암의 친구로서, 그리고 동시에 딸로서 옆을 지키다가 꿈에서 깨어나면서 뮤지컬이 끝이 난다.


 뮤지컬의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오히려 죽음을 기다리는 지해, 그리고 '우리'의 아이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이암,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딸 연수로 인해 장중의 분위기는 매우 무겁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멀티인 '썸데이'가 유머로 풀어준다. 멀티역은 술꾼여자, 심사위원, 난입걸, 도믿걸 등의 역할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 관중을 박수치고 웃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멀티역의 유머가 내용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드는 느낌을 받았다. 유머에 대비되는 비극적인 내용, 비극적인 내용과 대비되는 꿈과 희망. 연수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바람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지해가 자신의 꿈은 자신의 아이를 무릎에 눕히고 이암의 노래를 듣는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지금은 하나도 아프지 않은데 출산일까지인 4개월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 그리고 출산하여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절박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이암에게 자신과 함께 있고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마음 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묻어난 장면이라 보는 내내 조금 울먹해졌다.



 배우는 서찬양(유지해), 김선오(김이암), 정영원(김연수), 이재현(유연희), 박소영(썸데이) 배우님이 연기를 해주셨다. 뮤지컬이라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매우 훌륭하게 해주셨다. 내용에서 이재현 배우가 연기한 우연희 역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썸데이' 바의 주인이자 이암의 오랜 친구, 그리고 지해를 짝사랑한 남자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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