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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09. 2023

전시 <Cat Art : 고양이 미술사> 관람 후기

귀여움주의



 2023년 9월 9일, 잠실역에 위치한 MUSEUM 209에서 <Cat Art> 전시를 관람하였다. 전시 <Cat Art>는 일본인 작가 Shu Yamamoto의 작품으로 명화에 주인공을 고양이로 그린 그림의 전시회다. 그래서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패러디한 작품처럼 다양한 명화에서 고양이 그림을 볼 수 있다. 전시 기간은 10월 29일까지이며, 가격은 성년 기준 15,000원이다.(청소년 등 12,000원, 특별할인 7,500원)


 명화는 시대별로 '고대 고양이 미술',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인상주의', '20세기 미술', '동양 미술'로 구분된다. 다만 그림을 대충 아는 나로서 시대 구분이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아 사진을 찍을 때 시대별로 찍지 못하였다. 그래서 시대별로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려워 시대와 상관없이 관심 있는 사진을 찍어보았다.


 고대 고양이 미술 작품인데, 하나는 여신의 니케이고, 하나는 부처를 모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좋은 점은 해설이 고양이 관점에서 쓰여져 재미있고, QR코드를 통해 원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후의 명화들의 경우 QR 코드로 원작과 비교해가며 차이점과 공통점 등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대 고양이 미술은 작품 구분이 쉬웠으나 이제부터 시대의 구분이 없다. 그냥 내가 멋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골랐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눈여겨본 것은 바로 표정이다. 과연 원작에서 고양이로 바꾸면서 배경은 비슷하므로 큰 볼거리는 없겠지만 표정만큼은 반드시 티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다른 표정을 집중적으로 바라보았다. 그중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인 경우 고양이의 웅장한 표정은 그대로이지만, 말에서 바뀐 강아지의 표정엔 웅장함이 아닌 귀여움이 넘치므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대 위의 무희>인 경우 표정은 비슷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색감에 변화를 주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첫 작품은 <키스>인데, 원래부터 표정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그림에 대하여 <The Lick>이라고 하여 '핡기'로 바꿨다. 그리고 다음 두 작품은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동양 미술인데, 전자는 일본그림이고 후자는 한국그림이다. 일본 그림은 세밀함이, 한국 그림은 다정함과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신윤복의 <단오 풍경>에서 엿보고 있는 남성들이 강아지로 바뀐 점이 인상깊었다.

 중간에 저런 입체적으로 사진 찍을 곳이 많다. 저런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구입한 엽서 2장이다. 엽서 1장에 2,000원이라 조금 비싸다고 생각되었지만, 저 두 그림은 나중에 액자에 끼어놓아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윤복의 <단오 풍경>은 사실 일본 그림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엽서가 없어 사지 못하였다. 엽서 외에도 다른 기념품들이 많다. 물론 조금 비싸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으로만 구경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특히 아는 그림이 얼마 없었던 나도 아는 작품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거렸고, 모르는 작품도 QR코드로 참고해가며 비교해 보는 맛이 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충분히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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