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지, 조혜진 배우님
2023년 9월 19일 오후 7시 30분, 창조소극장에서 연극 <아홉수 ver.3.0>을 관람하였다. 연극 <아홉수 ver.3.0>은 2023년 스물아홉 살이 된 연출인 노연주의 실제 이야기에 기반한 연극이다. 예로부터 불확실한 숫자인 아홉수를 표현한 연극으로 서른으로 넘어가기 전 불안한 스물아홉의 삶을 노연주의 삶으로 표현하였다.
연극 <아홉수 ver.3.0>은 기본적으로 베리어프리 연극이다. 그래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자막 송출과 음성해설을 동시에 지원해준다. 음성해설인 경우 티켓을 받을 때 물어봐주니 혹시 필요하다면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그리고 자막 송출도 같이 하는데 뒤에 나오는 자막과 배우의 대사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세는 재미도 있다.
연극은 실제 노연주의 삶을 두 명의 배우가 나와서 보여준다. 스물아홉 살인 노연주의 삶은 평범하지 않다. 갑상선암에 걸렸고, 수술 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말들에 대한 후회 등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물아홉 살인 노연주는 아홉에서 열을 넘어가는 선을 맞닥뜨린다. 그 선은 노연주의 삶을 보여주는 다앙한 물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물건에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노연주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그 선을 앞에 둔 채 희망을 보며 끝이 난다.
이번 연극은 기존의 연극과 매우 다르다. 연극을 시작할 때 배우들은 노연주의 삶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며, 연극이 끝이 날 때도 자의적으로 나온다. 연극의 내용은 노연주의 아홉수를 앞둔 불완전한 삶이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스토리 자체의 완전성보단 불완전한 정신 세계를 표현한 것이므로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점이 불완전한 정신 세계를 보다 잘 표현한 방식일 수도 있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범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지만 오히려 각자의 삶에서 느껴지는 불완전함으로 받아들여져 제목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두 배우의 열연이다. 임연지(노연주A), 조혜진(노연주B) 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 해주셨다. 그로테스크한 부분을 포함하여 정신분열을 열심히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 후기는 해당업체로부터 티켓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