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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19. 2023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방인의 파리 기록

“문제는, 우리들이 노동현장에 들어갈 때, 일생을 두고 그 현장에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에 있다고 봐. 죽을 때까지 말이야. 바로 그것이 일반 노동자들의 실제 삶이거든. 우리는 현장에 들어가더라도 되돌아올 수 있는 걸이 항상 열려 있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아그들에게 노동 현장이 바로 생존이지만 우리들에겐 그게 생존이 아니라 의식을 뿐이거든.” - p.39 line 3~8   

  

당신과 나의 만남은 한 사회와 다른 사회의 만남입니다이 만남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 p.50 line 19~20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 말은 곧 직업에 귀천이 있는 사회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왜냐하면 직업에 귀천이 없는 사회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강조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p.107 line 25 ~ p.108 line 1     


한 사회와 다른 사회는 서로 만나 느껴야’ 되는 것이지 설명한다고 전달될 일이 아니었다. - p.146 line 13~14     


나는 그때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적인 무의식과 그 편견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당시의 나에게는 그 생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없었고다만 무의식적인 편견은 의식적인 편견에 비하여 무의식이기 때문에 더욱 수정하기 어려우리라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 p.168 line 11~14     


빠리 택시운전자들에게 중요한 관행인 팁은 프랑스말로는 뿌르부아르(pourboire)’즉 마시기 위한의 뜻인데팁이라는 말보다는 솔직하고 재미있다. - p.178 line 14~16     


나는 어느 글에서 “인종주의란 자기를 낳게 한 종자 이외엔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의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쓴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무의식의 그 열등감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하여 더욱더 인종을 내세우게 된다고도 씌어 있었다. - p.189 line 6~9   

  

인간이 인간을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는다 - p.208 line 4~5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당신이 권력을 잡았을 때 그 많은 사람들이 품었던 찬란했던 희망을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자유롭고자 하는 사람을 제거함으로써 자유를 없앨 수 없다는 것을인간의 역사란 다름 아니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 p.210 line 2~5     


너희들은 꼬레앵이라는 뿌리를 잊어선 안 된다.

너희들이 여기에 이르게 된 그 긴 사연을식민지에 태어났던 너희 할아버지 세대의 그 어두운 역사를 나의 세대에서 끝내지 못하고 마침내 너희들에게까지 이렇게 남겨주게 된 그 노정을 너희들은 몰라선 안 된다. - p.226 line 18~21     


나는 투철한 혁명가도 아니었다이론가도 아니었다그리고 그 어떤 정치적 욕구도 나하고는 거리가 멀었다나는 내 삶의 의미를 되새겼고 그에 충실하고자 했다나를 사랑하고 나 아닌 모든 나를 사랑하고 싶었다그리하여 분열에 저항하여 하나로 살고 싶었다그것은 바로 내 가슴의 요구였다그뿐이었다. - p.266 line 18~22     


실제 사회생활에서 똘레랑스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소수민족에 대한 대민족의소수 외국인에 대한 다수 내국인의약한 자에 대한 강자의가난한 자에 대한 가진 자의 횡포를 막으려는 이성의 소리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권력의 횡포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려는 의지로 나타납니다. - p.297 line 22~25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비타협보다 양보를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용을홀로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그리고 권력의 강제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합니다. - p.308 line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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