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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 관람 후기

우지민, 유민휘, 이건희, 박유진 배우님

by 작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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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1일 오후 7시, 드림시어터소극장에서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을 관람하였다.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출산과 양육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산후우을증과 관련된 블랙 코미디다. 앞서 봤던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과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기도 하고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어서 의자에 걸터앉아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보았다.


연극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출산 후 여성은 경력이 단절되었고, 남성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려고 하자 회사에서 짤렸다. 여성은 아이를 데리고 일자리를 찾고자 하였으나 유모차를 데리고 다니기엔 사회가 너무 불친적하였고, 노 키즈존이라는 팻말 아래 밥 한끼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가 아토피로 인해 고생하자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가 아픈 것이라 생각하고 산후우을증에 걸렸다. 그리고 그 산후우을증으로 인하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그 심각한 범죄로 모든 사람이 죽고 아이가 울며 끝이 난다.


블랙 코미디인 만큼 고뇌와 유머가 공존한다. 고뇌는 당연히 출산과 육아에 관한 현재의 문제다. 이 연극을 보면 왜 우리나라 출산율이 0.7명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도저히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아니 낳을 수 없는 환경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유머는 '옷을 벗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옷을 벗으면 관객이 웃게 된다. 그게 바로 블랙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이며 힘이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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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우지민(그 사람女), 유민휘(그 사람男), 이건희(멀티男), 박유진(멀티女) 배우님이 함께 해주셨다. 특히 우지민 배우는 연기 내내 출산과 양육에 의한 고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커튼콜 때 살짝 울먹이신 것 같은데, 나도 울적해진 느낌이었다. 2023 청년예술가 생애 첫지원 사업 선정작이라고 하는데 곧 오픈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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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해당업체로부터 티켓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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