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비 Sep 21. 2023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 관람 후기

우지민, 유민휘, 이건희, 박유진 배우님

  2023년 9월 21일 오후 7시, 드림시어터소극장에서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을 관람하였다.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출산과 양육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산후우을증과 관련된 블랙 코미디다. 앞서 봤던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과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기도 하고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어서 의자에 걸터앉아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보았다.


 연극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출산 후 여성은 경력이 단절되었고, 남성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려고 하자 회사에서 짤렸다. 여성은 아이를 데리고 일자리를 찾고자 하였으나 유모차를 데리고 다니기엔 사회가 너무 불친적하였고, 노 키즈존이라는 팻말 아래 밥 한끼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가 아토피로 인해 고생하자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이가 아픈 것이라 생각하고 산후우을증에 걸렸다. 그리고 그 산후우을증으로 인하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그 심각한 범죄로 모든 사람이 죽고 아이가 울며 끝이 난다.


 블랙 코미디인 만큼 고뇌와 유머가 공존한다. 고뇌는 당연히 출산과 육아에 관한 현재의 문제다. 이 연극을 보면 왜 우리나라 출산율이 0.7명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도저히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아니 낳을 수 없는 환경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유머는 '옷을 벗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옷을 벗으면 관객이 웃게 된다. 그게 바로 블랙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이며 힘이지 아닐까 싶다.


 연극은 우지민(그 사람女), 유민휘(그 사람男), 이건희(멀티男), 박유진(멀티女) 배우님이 함께 해주셨다. 특히 우지민 배우는 연기 내내 출산과 양육에 의한 고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커튼콜 때 살짝 울먹이신 것 같은데, 나도 울적해진 느낌이었다. 2023 청년예술가 생애 첫지원 사업 선정작이라고 하는데 곧 오픈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후기는 해당업체로부터 티켓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관람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