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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26. 2023

연극 <기획2틴> 관람 후기

정기연, 안도영, 김내리 ,김정민, 김시현 배우님 

  2023년 9월 25일 오후 7시 30분, 극장동국에서 연극 <기획 2팀>을 관람하였다. 연극 <기획2팀>은 제6회 극장동국 연출가전 참가작으로 개인적으로 <Torch of Freedom> 이후 두 번재 극장동국 연출가전이었다. 연극 <기획2팀>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회사 내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모든 직장인이 갖는 애환을 연기한다. 정말 스치는 월급을 위해 살아가는 이 땅의 모두를 위한 블랙 코미디이다.


 연극 <기획2팀>은 인턴이 출근한 이후 펼쳐지는 직장생활이다. 그리고 모두 예상했던 것처럼 직장생활이 쉽지 않다. 인턴을 잘 챙기지 않으면서 윗사람에게 아부만 하는 사원과 퇴근이 가장 큰 관심인 대리, 그리고 일은 잘 하지만 까탈스러운 과장, 능력이 없는 낙하산인 부장까지 인턴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었다. 그리고 인턴은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하는가를 놓고 기획서에 PT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고, 인턴이 이직하는 장면을 끝으로 끝이 난다.

 이번엔 내용보단 무대 장치의 상징을 찾아보고자 한다. 무대 위를 보면 직장인이 흔히 쓰는 책상과 무대 앞에 어색해보이는 화분이 놓여 있다. 책생의 경우 일반적인 계급에 따라 크기가 정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부장의 책상 크기가 과정과 대리, 심지어 사원보다 작으며 인턴가 크기가 갖다. 아마 부장이지만 낙하산으로서 회사에서 작아진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시작인 화분은 쓰잘데기 없는 회사 업무를 보여준다. 화분에 물 주는 것으로 기획서와 PT까지 해야하는 것이 얼마나 쓸모 없는 업무가 많은지 보여준다. 그와 더불어 내용적으로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아이가 아픈데도 야근을 해야하는 워킹맘의 현실과 노조를 만들었다고 짤린 노동자, 그리고 인턴은 경험으로써 인정받지 못하여 다른 회사에서도 또 인턴을 해야하는 어두운 현실도 더불어 보여준다.


 연극은 정기연(부장 역), 안도영(과장), 김내리(대리), 김정민(인턴), 김시현(사원) 배우님이 연기해주셨다. 각자 개성에 맞는 연기를 정말 잘해주셨다. 특히 대리 역을 맡으신 김내리 배우님과 부장 역을 맡으신 정기연 배우님이 얄미운 역할을 맡으셨는데 정말 얄미웠다. 그나저나 저 바닥에 있는 A4 용지는 누가 치울지 마음이 아프다. 인턴을 포함한 모든 막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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