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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26. 2023

연극 <그곳에 있었다> 관람 후기

호천, 정지원, 강우람 배우님



 2023년 9월 26일 오후 8시, 대학로 댕로홀에서 연극 <그곳에 있었다>를 관람하였다. 연극 시작이 7시 30분인 줄 알고 10분에 도착했다가 30분 정도 시간이 비었다. 이럴 경우 원래 대학로 구석구석 사진 찍으며 구경하며 기다리는데 비도 오고 해서 어디 걸터 앉아 아시안 게임을 봤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지수 선수의 준경승 경기를 봤는데, 1점차 짜릿한 승리였다. 그리고 거의 바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 <그곳에 있었다>는 인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진 가까운 미래에 억울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현태가 범인을 찾고자 태준과 해솔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기억과 기억 속 기억이 얽히면서 부모를 죽인 범인을 찾는 내용이다. 결국 누가 범인인지 찾는 스릴러 연극으로 '사이코 드라마'라고 한다. 관람 후기이지만 스릴러 연극의 성격상 내용은 이 정도로만 쓰는 게 예의인 것 같다. 정확히 시놉시스대로만 썼다.


 기억 속 기억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영화 <인셉션>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막상 연극의 성격상 계속 기억과 기억을 왔다갔다 하는 과정이 따라가기 쉽지 않다. 기억과 기억을 이동하는 순간을 암전으로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관객이 완벽하게 따라가긴 매우 어렵다. 특히 극 중 배우도 헷갈리는 연기를 하므로 더욱 기억과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엄청난 반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그와 더불어 태준과 해솔의 티카타카가 속에서 상당한 웃음이 있어 결론이 더욱 마음 아픈 점도 있다.

 연극은 호천(금현태 역), 정지원(김해솔), 강우람(여태준) 배우님이 연기를 해주셨다. 연극을 볼수록 우리나라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마 개인적으로 연기에 연 자도 모르는 무식이라 디테일을 몰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연극을 재밌게 즐길 수만 있다면 이런 무식은 환영이다. 개인적으로 정지원 배우님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연기 중에 순간 눈가가 촉촉해지셨는데 나도 함게 슬펐다. 이렇게 보면 끝없는 추격으로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고통도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과연 옳은지 고민하게 되는 밤이다.


이 후기는 해당업체로부터 티켓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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