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돈은 얼마 있는지 매일 확인하고, 어디에 썼는지 체크하면서 돈보다 소중한 하루라는 시간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말은 하면서 정작 돈에 대해 신경 쓰는 것만큼 시간을 관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간을 돈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간은 돈처럼 저축해야 한다.
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해 보자.
디지털 시대인 요즘 사람들은 메모를 예전만큼 많이 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어딘가에 메모를 하지 않으면 하루 일정 관리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매일 필기도구와 바인더를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또 하루에 중간과 잠들기 전 항상 오늘 하루를 어떻게 쓰기로 했는지 계획하고 실행했는지 확인했다. 하루를 기록하면서 깨닫는 것들은 매일 시간이 없다 말만 하면서 정작 언제 어디에서 시간을 낭비했는지, 계획한 일은 하기 싫다고 미루진 않았는지 하루를 되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엔 지나간 시간들의 반성 수준이었지만, 점차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루틴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루 중에 내가 '언제, 어디서' 시간을 낼 수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마치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펜을 잡고 메모를 하든, 아니면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하는 방법 모두 좋다. '매일 너무 바쁘기만 한데 기록할 시간조차 없어요!'라고 마음속 반대 의견이 솟구친다면, 하루에 멍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조금만이라도 할애해서 적어보는 것도 좋다.
일단 시작은 딱 일주일만 빠지지 않고, 하루 시간 흐름을 기록해 보자. 그렇게 일주일의 마지막 날에 나의 하루, 일주일이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루틴을 만드는 기적의 출발점이다.
하루를 기록해 보는 것이 루틴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낭비되는 시간을 찾아본다.
매월 월급날이 돌아올 때쯤 되면 '도대체 저번달은 어디에 돈을 썼길래 벌써 통장에 돈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돈을 관리하듯 시간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일 년이 지나 새해가 다되어서야 '도대체 작년 한 해는 내가 무엇을 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낭비되는 시간이 있는지 하루를 기록하면서 체크를 한다. 하루를 기록하다 보면 분명 멍하니 스마트폰을 보면서 낭비했거나,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 특정 시간들부터 천천히 바꿔나가야 한다. 좋아하는 책을 꺼내 한 페이지라도 다시 읽어본다던지, 스마트폰으로 내 생각들을 적어나간다던지 매일 루틴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본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딱 5분만 해본다.
루틴을 만드는 방법으로 지난 글에 '하루 5분 법칙'을 강조했었다. 핵심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학창 시절 벼락치기 대마왕이었던 나는 항상 시험이 닥쳐서야 한 번에 책을 다 보려고 했었다. 결과는 당연히 책을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질려서 시험이 끝나면 더 이상 그 책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뺏어먹는 라면 한 젓가락의 법칙'이란 게 있다. 라면 한 봉지를 다 먹는 것보다 딱 한 젓가락 뺏어먹은 라면 맛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한 젓가락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은 것처럼 루틴을 만드는 과정도 지치지 않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루틴을 만들어가는 초반에는 딱 5분만 하고 그만하는 게 좋다. 처음부터 열정 가득해서 3~4시간 하다 보면 금방 지쳐버리기 마련이다.
루틴을 만들어가는 건 긴 여정의 마라톤 경기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무언가를 이루어냈던 사람들은 인생의 마라톤에서 매일 지치지 않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그들과 우리는 다른 게 없다. 그들이 해낸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무엇을 이뤄냈는지, 당장 올해 상반기조차 무엇을 했는지 떠올릴 수 없다면 시간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루틴을 만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당장 오늘부터 돈을 관리하듯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정리해 보자. 그것만으로도 루틴을 만드는 첫걸음의 발을 뗀 것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