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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an 11. 2023

지금 HOW ARE YOU

10분 글쓰기

누가 지금 나에게 하와유 하고 물어보면 째려보고 뒤돌아 갈 것 같다. 그만큼 기분이 좋지 않다. 이유는 분명하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 원인이 해소가 안 되는 것도 다 짜증 난다. 모든 게 짜증 나는데 이제 심지어 잠들어야만 한다. 잠들면 다음 날이 오고 다음 날이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저 매일이 똑같은 날인데 어찌 기대가 된단 말인가.


라고 뇌가 손가락에게 속삭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수백 번 겪어 왔고 이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기필코 짜증의 늪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질 방법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 왔다. 그중 효과적이었던 것은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다. 뜨거운이 아닌 따뜻한 차를 한 모금 입에 담아 위장으로 내보낸다. 냉했던 몸이 따뜻한 온도에 반응하여 액체가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지 집중한다. 그리고 마침내 배에 도달한 차는 눌러앉아 체온을 조금 높여준다. 높아진 체온에 마음이 한결 놓인다. 그리고 잠깐 눈을 감고 환경이 받쳐준다면 느린 템포의 노래를 듣는다. 그렇게 이번엔 청각의 집중을 해본다. 음악을 따라 뇌세포가 반응하는 것을 느끼며 현재의 기분을 날려 보낸다. 그렇게 짜증을 내보낸다.


이때 중요한 건 나간 짜증이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방해물이 없어야 한다. 즉 집안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가 안된 책상 위 쌓인 책에 반사되어 짜증이 내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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