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5일째
바다 위를 건너며 용감해진 나는 밤중 소란스러웠던 무리에게 "나 자야 하니까 볼륨 좀 낮추어줘." 부탁했었다.
그 이후로 정말 푹 잠에 들었더니 다음 날 아침은 몸이 한결 개운해졌다.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 닫혀있던 미술관을 방문하고자 했다.
밥은 굶어도 쇼핑은 굶지 않아 홀린 듯이 끌려간 가게는 시즌오프로 겨울 신발을 아주 싸게 판매하고 있어 결국 워커를 사고 말았다. 한국 돌아가면 4월 벚꽃이 한창일 텐데 말이다.
미술관의 전시가 취향에 맞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어제 바다에서 보았던 놀이공원이 보인다. 아직 겨울 시즌이라고 개장하지 않았었다.
결국 미술관은 가지 않고 탐페레 구석구석을 잘 돌아다녔다.
다리가 아파 오래되보이는 카페를 들어갔다.
역시나 커피와 시나몬롤을 주문했고 카페에는 나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 중 일부는 일하다 온 건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이제 탐페레를 떠난다.
헬싱키에 돌아가는 기차는 2층 기차였다. 헬싱키에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푹 잠이 들었는지 헬싱키에 도착하니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이제 이 기차역이 눈에 익을 정도로 헬싱키에 많이 익숙해졌다.
몸상태가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놀라운 베이글 가격이다.
숙소의 커피, 포도주스, 토마토, 토마토 달걀 볶음, 베이글, 잼, 서양배, 맥도널드 핫윙 4개 이 모든 걸 다 먹고 푹 자서 기력을 회복해야 했다. 내일은 또 다른 나라로 떠나기 때문이다.
전 날 탐페레 숙소에서 오후 4시부터 자기 시작해 한 7시쯤 다른 숙박객들의 소음에 일어났었다.
대화를 들어보니 이 곳 숙소에서 만난 여행객들이었다.
만약 내가 좀 더 외향적인 성격이었다면,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인사하며 같이 저녁 먹으러 갔었을까.
숙소에서 보이는 루프탑 바를 보며 복잡한 심경의 탐페레로 기억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