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맛일지라도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개관 시간에 입장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8시에 출발해야 했었고,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는데
개관시간에 눈을 떠버려 오전 일정을 포기했다. 9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빠트리지 않고 보조베터리도 챙기고 물티슈도 챙기며 느리게 출발한 만큼 완벽하게 준비했다.
철저한 준비덕에 한 가지 재앙을 피해갔다.
지하철 역 앞에서 팔에 비둘기 똥을 맞았다. 화내지 않고 물티슈로 팔을 닦았다. 햇살이 눈이 부셨고 잠까지 푸지게 잤기 때문에 새똥같은 공격에 화내지 않고 내 기분을 망치지 않을 수 있었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에 누 미술관 앞을 지나쳤다. 이 곳도 지난 번에 못간 곳이라 들어갔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3층이 개방을 하지 않아 50%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구매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찍을 수 없었지만 클림트의 아델은 사진을 찍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화려한 금색 보자기보는 사진보다 맨 눈으로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림을 바라보는 이 곳이 금빛물결을 만들어 내는 바다인지 천국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그림은 마력이 있었다.
11달러 입장료는 그저 그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값어치 있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오로지 1층이였다.
에스티로더의 미술관이라 이 곳에서만 파는 립스틱이 있었는데 안 사온것이 후회가 조금 된다.
누 미술관에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메트로 미술관이 있다. 메트로 미술관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래서 아침 개관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려고 했던 것이였다. 대기 줄이 너무도 길기도 했고 이제 들어가기엔 늦은 시간이라 계단에 앉아 동행을 기다렸다.
동행을 만나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여름의 센트럴 파크는 푸르렀고 곳곳에 버스킹이 공원의 자유로운 분위기을 한층 고조시켰다.
드넓은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과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 쨍한 햇빛과 그늘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까지 완벽한 뉴욕의 주말이였다.
센트럴파크를 나와서 바로 6번가로 이어지는 이 길을 좋아한다. 사람이 많은 5번가를 잠깐 비켜서서 걷는 이 곳은 또 다른 경관을 준다. 이렇게 에비뉴마다 걷는 느낌이 다 다른 뉴욕을 사랑한다.
쇼핑을 하고자 하는 동행을 보내고 다시 누텔라 카페에서 어제 먹지 못했던 아이스 초코를 먹으면서 쉬었다. 여행중에 이렇게 쉼이 필요하다니 새삼 몸이 나이가 먹는구나 싶다. 동행은 쇼핑을 마무리했다 연락이 와 늦은 점심과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사이공 마켓으로 향했다.
뉴욕여행을 생각하자마자 떠오른 곳이고 뉴옥 오기 전까지 계속 생각난 곳이다.
이 불맛을 너무나 그리워했다. 양이 많아 1인당 1접시를 주문하고 남은 것은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내 추천은 팟타이다. 상큼한 소스를 적셔 먹으면 불맛이 배가 된다.
그리고 사진이 더 이상 없긴 하지만 로컬펍도 가보고 쉑쉑도 가서 오로지 먹는데 중점을 둔 배부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