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묘를 할 때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집 고양이와 비슷할 거 같아 탁묘를 했다.
탁묘를 해서 내 반려묘의 외로움이 줄어든다면
반려묘 인생에 동반자 하나쯤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물건 떨어뜨리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내 반려묘는 집사가 물건을 떨어뜨려도 꼬리를 탕탕 치며 신경질을 부린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벗어나 자신의 공간 조용한 곳을 찾아 은신을 한다. 집사가
소리 내는 상황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면 조용히 다가와 비계에 턱을 고이고 잠이 든다. 내 반려묘의 성격은 까다로운 공주님 고양이이다. 내성적인 공주님 요란스러운 것을 꺼려해서 컵도 비켜서 돌아가는 사람 같은 고양이다. 고양이 같지 않는 조용함이 맘에 걸려 탁묘를 했다. 여섯 달 짜리 고양이는 누나를 보고 꼬리를 치며 반기지만 우리 조용한 공주님은 하악질을 거나하게 보여주신다.
나 좀 네가 불편해 라면 귀를 납작 숙인다. 숙여도 정신없이 굴자 아기 고양이를 향하여 으르렁 거리는 천상 공주님 소다, 외동으로 자랐으니 저 까만 아이가 눈에는 거스르겠지 내구석에서 나가 라면 하악질 소리에도 작은 고양이는 누나가 좋다면 이동장을 벗어나고파 꿈틀거렸다.
아무래도 오늘은 소다의 기분이 영 아닌가 싶다.
아가와 울공 주님 장난감을 번갈아 가져다주면 기회를 노리다가 이동장을 사이에 두고 대면을 했다. 하악질은 안 해도 털이 부풀어 오르는 소다.
아무래도 공주야 반려묘 동반자는 불가능한 거 같다. 영불 편하면 외동딸로 인생을 조용히 사는 것도 좋을 거야. 탁묘는 내 반려묘와 다른 성격을 지닌 다른 생명을 맞는다는 것이다. 사람도 성격이 다른 듯 반려묘도 다른 성격을 지니지 않았을까. 탁묘 온 아가는 캣 초딩. 방안을 질주해서 거실을 마라톤하고 두 시간의 뜀박질 끝에 정신없이 잠드는 캣 초등 시절을 갓 맞이한 육 개월 냥이이다. 부산스럽지만 사료로 축구를 즐기는 귀여움을 정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