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형성

이모는 팔불출이란다

by 이장순

스므살짜리 조카와 닮고, 아니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서 사십을

조금 넘어선 지금 그들의 세상을 알고 싶은 욕구가
치민 것은 한 달 전,
조카가 무슨 책을 읽을까

웹툰은 무엇을 볼까
라는 생각에 커피 한잔으로 조카를 꼬셨다.
물론 속 샘도 있어 속 샘도 챙길 겸...

바쁜 조카의 시간을 빼앗아 사리사욕을 차린다고

말들도 하겠지만 조카는 열 살 때까지 나와 한방을 썼고

우유병으로 밥을 먹였으며 같이 잠을 잤기에

어쩌면 조카보다는 딸 개념에 더 가까운 아이다.

나폴 거리는 스커트를 펄럭이면 조카(경아)는

나에게로 와주었고 조용한 커피숍은
경아의 방문으로 살짝 소란이 일었다.

이모가 팔 불출인 것은 사실일 것이다.

같은 밤을 수없이 보내서 일까

그 밤들이 경아와 나의 유대감 동질감을 만들었을까

단언한 건데 경아는 이모가 부모 다음으로 좋을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경아는 네이버 웹툰에 덴마를 즐겨 읽으며

스케치를 즐겨 그리며 연필을 가지고 사물화를

아주 잘 그렸다.
이모가 보기에는 부러운 재주이다.

텐마라는 웹툰을 나에게도 권해 주었다.
하루쯤 시간을 내서 읽어 볼 것이다.
이모가 저와 생각이 비슷하다며
권해준 덴마라는 웹툰.
지 이모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믿고 있는 경아
물론 보기는 보겠지만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경아

우리 둘 사이에는 많은 밤들의 흔적이 있어서

흔적에 기대어 남들보다 애정을 더하여

살아갈 것이다. 시간이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친밀감도 있지만 끈처럼 이어져 오래도록

생각이 추억이 바람이

정이라는 덩어리로 남겨지기 때문이다.


사십이 넘어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베운다는 것은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다.

죽어가는 생활 속에 지루함을 걷어주고

살아있는 펄쩍임을 선물하니까 말이다.


경아와 나누는 세상 이야기는 참 좋다.

이모에게 응원한다면 한 시간 동안 혼표 , 물음표,

마침표, 쓰임새를 열정적으로 말해주었다.


한 시간 뒤에 경아가 말했다.
글을 쓰는 이모가...

이모 열정이 부럽다 말을 해준다.

나도 너의 생각이 부럽단다. 젊음 속에서

생선처럼 팔짝거리는 마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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