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바다

by 이장순

밤은 어둠을 뚫고
몽상의 바다로 간다.

잘못을 위한
낙서장에 반성문을

써 내려가는 후회의 밤

창틀 안에 갇힌
모기처럼 처량스럽다.

날개를 잃었을까

날지 못하는
못하는 모기 한 마리

창에 부딪치고 부딪쳐

온몸을 다하여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을 해도 날지
못하는 모기에게

지옥보다 더한 세상 일진 대

자꾸만 부딪치고 있다.

길을 잃어버린 것은
모기만은 아니다.

나도 때로는 감성의 바다에서

화라는 파도에 휩쓸려

감성의 바다를 표류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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