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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Oct 19. 2018

오백 원의 소중함

아버지는 항상 말했다. 딸내미 노후가 걱정됐는지 하루에 500원이라도 비상금을 만들어라 라고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동생하고 둘이서 살아오신 아버지 500원씩 비상금을 모아서였을까. 각박하고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돈을 모아 땅을 사셨다. 땅을 사신 아버지 집을 사시고 집압에 대추나무를 여섯 그루를 심으셨다. 세월 앞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는 자신의 존재를 여섯 그루 대추나무에 남기고 가셨다. 당신이 없는 지금도 대추나무는 열매를 열고 열매를 주고 사명을 다하고 있다. 난 아버지의 말씀대로 500원씩 비상금을 모으고 있다. 500원이 작고 큰돈은 아니지만 통장에 찍히는 500원이 내 반려묘 중성 수술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내가 돌보는 아깽이를 내 아버지가 함께 돌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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