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by 이장순

여기 나의 시간이 있네

안아 줄 수 없는 시간이
피멍 들어 상처받아 멍이 들어
감싸 안으라 말을 해오네


벌거벗은 시간 속에서
방치된 시간들이 완성된
시간 따위는 없다 말을 하네


긴 시간 속을 살았지만
시간 속에서 부서지고 엉킨
시간 안에 상처들이

자기 자리를 달라며

기억의 음 지속에
꽁꽁 숨겨둔 시간들이

반란군처럼 침범하고 있다


시간의 틈새 속에서

상처의 틈새 속에서

방치했던 시간들이
일치를 이루는 시간

여기 나의 시간이 있네


작가의 이전글순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