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by 이장순

겨울바다에 갔었지

우리가 남겨두었던 사연이

바다에 사무쳐 얼어있었지


겨울바다에 갔었지

보석보다 아름다웠던

순간이 반짝이는
물결 속에 남아 있었지


겨울바다에 갔었지

이별을 묻어 두었던
소라 껍데기

해변가로 마중을 나왔지


겨울바다에 갔었지

두고 온 이별 보따리 풀어

사랑을 넣어 들고 왔지


겨울바다에 갔었지

스산했던 겨울바람이

따스하게 불고 있었지



작가의 이전글찰나의 순간